학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백양로를 지나다 보면, 백양로를 걸어 다니면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사람들이 몰리는 등하교 시간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흡연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한다. 이렇듯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흡연은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삼가는 것이 맞다.
지난 11일부터 학술정보원은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 주변에 흡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곳을 폐지하고 금연구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이 도서관 주변에서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흡연을 해야 하게 됐다. 이런 금연구역의 확대는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으로부터 벗어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환영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내막을 살펴보면 여기에 두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그중 한 가지는 바로 금연구역을 확대하면서 학술정보원 측에서 붙인 공고문의 문구다. 공고문의 첫 문장에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의 일환으로’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흡연자들이 백양로 프로젝트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애초에 백양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중앙도서관 앞에도 가림막이 세워지면서 통행의 불편을 야기하고, 또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등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여기에 이중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백양로 프로젝트 자체를 꺼려하는 가운데 이렇게 백양로 프로젝트로 인해 금연구역을 확대 지정한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금연구역으로 확대지정한 곳이 납득할 만한 장소인가에 대해서다.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곳을 보면 중앙도서관 출입구 주변과 학술정보관 3층의 출입구 주변이다. 이중 중앙도서관 출입구 주변은 공사지역과 연결되어 있고, 또 통로도 비좁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을 위해 금연구역을 추가 지정한 것은 납득할 만하다. 그러나 학술정보관 3층의 출입구는 애초에 공사지역과는 무관한 장소로, 그동안 흡연구역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다.
여기서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 주변에 흡연구역을 확대한 것에 대해 학교 측은 충분한 고심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만약 충분히 고심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 아직 제대로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중앙도서관 앞의 광장을 성급하게 막아야 했는지, 또한 학술정보관 3층의 출입구는 왜 처음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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