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강력하고 빠른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크리스티안(호주 란제리 회사 팔머스의 중역)

  당신에게 가장 강력하고 빠른 자극을 선사했던 광고가 있는가. 기자는 성적 호기심을 건드리는 섹슈얼 마케팅 광고에 가장 큰 자극을 받았다.
  그렇다면 섹슈얼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바로 ‘사람들이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봤을 때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벌렁거려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가지만 대놓고 보긴 민망하니 괜히 안 보는 척 하면서 힐끗힐끗 더 집중하게 되는 본능’을 이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여태까지 섹슈얼 마케팅 광고를 보고 싶어도 민망해서 차마 볼 수 없었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당신의 시선과 발그레해진 얼굴을 신문으로 가릴 수 있으니!
 
섹슈얼 마케팅, 세상에 나오다.
 
섹슈얼 마케팅은 어떻게 처음 알려졌을까. 바로 1953년 창간된 ‘남성들의 빨간 책’ 『플레이보이』를 통해서다. 『플레이보이』는 창간호에는 현재까지도 섹스 심벌로 기억되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나체사진이 수록됐다. 당시 마릴린 먼로는 영화 『나이아가라』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나체사진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이 잡지는 100만 구독자를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60, 1970년대에도 발행부수가 720만부였다니 섹슈얼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알만 하지 않은가.
 
구찌, 섹슈얼 마케팅으로 다시 태어나다.
 
  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명품 브랜드 구찌. 그러나 패션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톰 포드의 등장으로 구찌는 큰 변화를 맞았다. 바로 구찌의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미디어를 적극 이용한 섹슈얼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다. 톰 포드는 포르노처럼 보이는 광고를 기획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 마케팅은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결과 구찌는 젊은 층과 유명인들에게 ‘섹시ㆍ화려ㆍ현대적’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인기 있는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눈이여
 
 크리스마스 볼이 나란히 붙어있는 사진. 이것이 크리스마스 장신구 광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두 번째 광고를 보고 있자면 이 브랜드를 짐작할 수 있다. 줄에 매달려 눈 호강을 하고 있는 남성과 그가 가소로운 듯 웃고 있는 여성. 그렇다, 둘 다 속옷광고다. 이들은 프랑스의 속옷 브랜드 ‘wonderbra’로, 두 번째 광고는 여성의 가슴골에 노골적으로 매달려 있는 남성의 모습을 통해 이 속옷을 착용하면 남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성적 어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위의 광고 사진들이 당신의 (성적)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는가?(기자는 충분히 그렇다) 그렇다면 이 브랜드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미 당신은 광고로부터 강력하고 빠른 속도로부터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목적에 맞는 광고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을 책임ㆍ관리하는 제작 팀의 총체적인 지휘자.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사진출처 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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