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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방] 교통법을 어겼을 때 그대들의 반응
  • 정재욱(신방·11)
  • 승인 2013.11.16 19:19
  • 호수 6
  • 댓글 0

요즘 높은 경쟁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의무경찰을 들어보았는가?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군복무 대신 경찰 업무를 보조하며, 사회 가까운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글쓴이도 3월부터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다. 진압 중대, 방범순찰대, 국회경비대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 중대는 서울의 교통질서를 위해 일하는 교통중대다.

우리 중대의 특성상 주 근무는 주차위반 및 신호위반 차량들을 단속하며, 교차로에서 꼬리를 끊거나 차량들이 정지선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벌금을 물릴 수는 없다. 하지만 주차위반을 하거나, 신호위반을 하여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차에 타고 있는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계도를 하는데, 이때 시민들의 반응이 다양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보통형
가장 일반적인 반응이다.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와 시키는 대로 정지선 뒤로 간다. 시민들과 자주 대면하는 우리들 입장에서 가장 편하고 고맙기까지 한 반응이다.
- 대역죄인 형
말 그대로 무슨 큰 죄를 저질렀다는 듯이 두 손으로 빌면서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사정하는 반응이다. 사실, 정지선 뒤로만 가달라고 말하려던 건데 이런 반응이 나오면 당황스럽다. 의경과 경찰을 구분하지 못하는 초보운전자들이 이에 속한다.
- 초시크형
너는 짖어라, 나는 가만히 있으련다!! 정지선 뒤로 가라고 손짓을 해도, 차창을 열어달라고 노크를 해도 무표정으로 앞만 주시하고 있다. 그러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쏜살 같이 자기 갈 길을 가버린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욕 한마디를 해주고 비싼 딱지를 끊어주고 싶지만 의경이라는 나의 신분을 탓할 수밖에......ㅠ
- 뿌잉뿌잉 애교형
주로 20대 여성들의 반응이다. “한번만 봐주시면 안돼용?” 귀여운 눈웃음과 애교 있는 목소리로 의경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반응이 나오면 “뒤로 가주세용!” 하며 같이 애교 부리고 싶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한다. 가끔 40대 어머님들도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데 어머님들의 애교도 장난 아니다! 아저씨들이 애교를 부릴 때도 있다. 그때는 참기 좀 힘들다...
- 적반하장형
글쓴이뿐만 아니라 모든 교통중대 의경들이 제일 싫어하는 반응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너가 나쁜 놈이다!’며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표정과 x가지 없는 말투로 반응한다. 가끔은 욕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글쓴이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이런 사람들과 담판을 지어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부류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있다. 수첩을 꺼내 번호판을 적는 시늉을 하면 “깨갱”하고 한 발 물러선다. 역시 벌금이 약인가 보다!
- ‘한발 선수 치는’ 형
주차위반을 하거나 신호위반을 하여 경고를 주려고 다가가면 먼저 창문을 열어서 “○○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묻는다. 마치 자기는 법을 어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길을 물으려고 그런 것이다, 그러니 본인은 죄가 없다는 반응이다. 도로교통법을 어겼다고 말을 꺼내면 화들짝 놀라며 “내가 그랬냐”라며 당황하는 척 한다. 아주 연기가 연기대상감이다!
여러분들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가.아! 모두 조심하라! 요즘 단속 심하다.

정재욱(신방·11)

정재욱(신방·11)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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