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과학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직간접적으로 경제발전과 국가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학 교육의 방향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 40년간의 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극심한 빈곤 상태를 겪었다. 특히 1950년대 케냐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보다 훨씬 낮았으며, 말레이시아의 1/3에 못 미쳤고, 1960년대 초반에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현재 가봉(350달러)의 1/3 수준 정도였다. 이런 한국이 1953년에 1인당 국민소득(GNI) 69달러에서 2010년에 2만 달러를 넘어섰고 G20과 OECD에 가입하며 공적개발원조(ODA)의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하는 등 60년 동안 국가 발전과 국제적 위상을 극적으로 높인 유일한 국가이다.

이런 발전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영적 토대의 중요성이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에 잘 나타난다. 영적 신앙은 개인의 영혼도 구원하지만(요33:19), 민족을 커지거나 다시 멸하며 널리 퍼지거나 다시 모이게 한다(욥12:23, 시44:2). 정직한 자의 축복은 국가를 진흥시키고 악한 자의 입은 무너뜨리는 것이다(잠11:11, 잠14:11, 마12:37, 신6:18, 마11:22). 이렇듯 유대인들은 400년 애굽 종살이에서 모세의 인도로 해방되었으나, 신앙적으로 4000년을 기다렸던 역사의 기로 앞에서 예수의 십자가 사건 이후 2000년 가까이 흩어져 살다가 1948년에야 건국하였다.

보는 관점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는 인간 투쟁의 결과로만 오해되기도 하지만, 인간 역사의 수레바퀴는 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영적 토대와 물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런 거대한 물결과 매듭은 영적 중심지에서 때와 시대에 따라 일어나지만, 그 속에서 역사의 수레바퀴와 국가의 발전은 평화와 번영과 선(善, the good)을 향한 의인의 영적 토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기적 같은 한국의 발전은 그러한 물결의 중심지로 들어서면서 받는 영적 조건의 축복 속에서(사24:15, 41:2, 46:11) 한국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살아계신 하나님(시27:13, 막12:27)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역사의 수레바퀴 위에서(마6:10) 사실과 인식에서의 괴리와 모순을 해결해 주는 진리의 성령(요15:26, 16:13)을 통해 개개인의 잠재적인 창조 능력을 이끌어내고 사회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대학 교육의 정책적 안목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완전히 벗어나듯이 학문의 전당에서 일방통행의 암기주입식 대학 교육을 환골탈태하려면, 신앙에서의 회개와 구원, 과학에서의 창조와 진화, 문학에서의 문자와 비유, 수학에서의 때와 시기 등 과학의 이성과 종교의 영성을 넘나드는 하나님의 경륜과 이치(요16:13)가 인간의 이해 수준으로 제도화된 교육 틀 속에 제한되지 않아야 한다.

이때 인간의 생각보다 차원 높은 하나님(사55:9)의 진리가 젊은이들을 지성의 모순과 갈등에서 그리고 영성의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며(요8:32) 온전히 자신의 영혼과 육신(살전5:23)의 창조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편견과 오해의 오물(汚物)을 뒤집어쓴 시대의 귀한 보화를 발견할 수 있는(마13:44)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젊은 대학생들만이 정신적이고 영적 빈곤을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고, 나아가 내재된 창조본연의 능력을 계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차원으로 사회 문화의 공동체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물질적인 이기주의 경쟁체제의 모순과 경제적 빈곤을 극복하여 새로운 선진국 모습으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다.

조 창 현 우리대학교 IPAID 전문연구원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