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 뒷이야기를 친구에게 물어보지 못해 혼자서 상상한 적이 있는가? 혹시 당신이 상상한 상황이 ‘환상’ 같은 것이라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환상을 가졌는지 궁금했다면 이 기사를 주목하라. 바로 항상 궁금했지만 터놓고 얘기하긴 어려웠던 성적환상에 관한 이야기다. 온라인 익명 채팅 사이트에서 성적환상에 대해 쿨하게 다 말해줄 수 있다는 4명과 함께 대담회를 가졌다. 

♨주의♨ 혼자 있을 때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지 않을 시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주의를 무시해서 발생되는 모든 일은 연세춘추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女 2호 : 저는 애무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삽입할 때는 강약을 조절하고 섹스 후에는 토닥토닥 안아줘서 우리가 사랑해서 성관계를 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줬으면 해요.

男 2호 : 女 2호님이 사랑이 전제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성적환상을 말씀하셨다면 저는 성관계만을 위한 성적환상을 말씀드릴게요. 살짝 젖은 머리에 속옷은 안 입은 상태에서 좀 사이즈가 큰 제 하얀색 셔츠를 입어서 부드러운 살결과 핑크색의 유두가 살짝 비치는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어요.

女 1호 : 젖은 머리도 좋지만 같이 샤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서로 씻겨주고 깨끗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는 걸 봤는데 정말 아름다워 보였어요.

男 1호 : 저도 같이 샤워하면서 욕조에서 하는 환상이 있어요. 로맨틱하게 서로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삽입하고.

 

男 2호 : 저는 솔직히 AV*를 보고 성적환상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자동차 안이나 교복, 어디에 사정을 하는지 등.

女 2호 : 반대로 저는 AV자체에 자극적인 부분이 많고 ‘왜 이렇게 아프게만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성교가 아니라 마치 성고문처럼 보여요.

男 1호 : 저도 女 2호님의 의견에 동의해요. 흥분되기보다는 좀 안쓰러워요. 쓰리섬**을 하질 않나 여자의 성기를 자위도구로 괴롭히질 않나. 이런 가학적인 AV를 보면 오히려 성적환상이 깨지지 않나요?

女 1호 : 저는 여성용 AV라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성관계를 할 때 여자가 허리 아플까봐 밑에 베개를 깔아 주고, 사정도 여성의 몸이 아닌 휴지에 하는 그런 AV에요. 그거 봤을 때는 성적환상이 들더라고요.

男 1호 : 그럼, 말을 종합하면 어쨌든 AV를 보고 성적환상이 생긴 거네요.

 

女 1호 : 원나잇 자체가 싫어요. 만약 모르는 남자랑 원나잇을 했다가 임신하면 그 뒤엔 어쩌려고요.

男 2호 : 물론 저는 원나잇을 해본 적이 없지만 환상은 있죠. 당장 성적 욕구를 해결하고 싶을 때나 사랑이 아닌 성관계 자체로는 할 수 있잖아요. 낯선 이와의 하룻밤 정사는 누구나 다 꿈꾸지 않나요? 임신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女 2호 : 男 2호님, 그냥 자위하세요. 여자는 원나잇의 대가가 너무 커요.

男 2호 : 한 번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 목적인데 왜 후를 생각합니까?

女 1호 : 환상이라도 후를 생각해야죠. 남자는 입 싹 닦으면 끝이지만 여자는 아니잖아요.

男 1호 : 男 2호님 말처럼 원나잇의 목표가 가볍게 즐기자는 게 맞지만, 만약의 결과도 책임질 자신이 있으니까 하는 거 아닌가요?

女 2호 : 원나잇, 발정난 행위 아니에요? 성병의 위험도 있어서 찝찝해요.

 

女 2호 : 때리거나 묶는 등 변태적인 취향만 아니면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男 1호 : 저는 성관계가 연인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면 변태적인 행위일지라도 다 해줄 수 있어요. 오히려 변태적인 행위가 더 스릴 있지 않나요? 연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고.

男 2호 : 네. 이것저것 해봐야 더 재미있지 않나요?

女 1호 : 전 반대로 간직하는 것이 더 좋아요. 예전에 제 전 남자친구의 성적환상 대로 성관계를 한 이후로 평범하게 성관계를 하면 흥분이 잘 안 됐거든요.

 

기자 :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제복을 입어달라고 하면 들어줄 수 있나요?

男 2호 : 네. 그중에 교복…정말 최고…….

女 1호 : 저는 입고 하는 거까지는 좋은데, 역할극까지 하는 건 너무 AV*같지 않나요? 그리고 어차피 다 벗을 건데 입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男 2호 : 나중에 벗긴 하지만 남자에게 시각적인 흥분을 주잖아요.

女 2호 : 맞아요. 오히려 그런 것들이 흥분의 정도를 높이지 않을까요?

 

女 1호 : 남자친구야, 나는 너랑 성관계를 하는 게 좋지만 후배위***는 싫단다.

男 1호 : 왜요? 저는 그 자세도 좋은데. 여자가 제 위에 올라서 하는 것도 좋고.

女 1호 : 성관계를 하면서 얼굴을 보고 싶은데 그 자세로 하면 얼굴을 못 보니까 내가 성적 욕구의 해소대상이 된 거 같아요.

男 2호 : 저는 오랄섹스****와 신음소리. 오랄섹스가 그렇게 흥분이 되더라고요. 또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성관계를 하면 박자(?)를 맞출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해요.

女 2호 : 전 손 잡으면서 계속 키스하는 거. 그리고 성관계 후에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자기 혼자 힘들다고 뻗거나 담배를 피는 등 다른 짓 하지 말고.

 

  너무 궁금하지만 차마 못 물어보는 다른 사람들의 성적환상 이야기.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쉬쉬하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다. 하지만 일종의 생각나누기로 생각한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