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예술은 어떤 의미일까.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넘어 예술은 그들에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된다. 그들에게 예술은 단순히 작가의 느낌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존과도 연결된 문제다. 장애를 가진 한 작가는 “예술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사회는 장애인의 외침을 잘 들어 줄만큼 관대하지 못하다. 그들의 진실된 목소리를 그저 ‘사회소수자의 얘기’라며 넘어갈 뿐. 그러나 예술이라는 통로를 거칠 때, 사회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기 시작한다. 이렇듯 예술가는 화자가 되어 다수의 청자에게 자신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고독한 자기 자신의 비명으로도 해석되는 예술. 어쩌면 예술은 그들이 존립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일지도 모른다. 
 
오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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