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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송도의 숨은 진주, 커낼워크그곳에서 송도의 매력을 느끼다
  • 나한아, 이진슬, 이하은 수습기자
  • 승인 2013.10.05 15:34
  • 호수 1715
  • 댓글 1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창문 너머로 넓은 바다와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바다 내음. 고요한 인천 앞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치 가족을 그리며 제주도 밤바다를 바라보는 유배당한 선비가 된 것만 같다. 국제캠 RC 생활도 익숙해진 10월, 황량한 벌판뿐인 송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당신에게 소개한다! 해양경찰청과 동춘역 사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송도 NC큐브 커낼워크(아래 커낼워크)’가 유배된 선비에게 도착한 한양으로부터의 편지와 같은 한줄기 빛이 되길 바라면서.


커낼을 따라 흐르는 ‘낭만’
커낼(수로)를 따라 걷는다는 의미의 커낼워크. 이름에 걸맞게 780m의 기다란 수로가 한 가운데 놓여있다. 그 수로를 따라 주위에는 쇼핑 공간, 음식점, 공연장이 늘어서있다. 국제자유무역지구라는 특색에 맞춰, 평소에 접하기 힘든 해외제품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있으며, 듣도 보도 못한 외국 음식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여기 고요한 송도 속 또 하나의 유럽에 와있는 듯하다.
커낼워크에 발을 들여놓는 첫걸음부터 화려하고 멋진 상가 빌딩들 사이로 아름다운 수로가 옆을 따라 흐른다. 이 공간에는 커낼워크만의 낭만이 녹아있다. 커낼이 흐르는 물소리와 그 위에 흩어져 나오는 색색의 분수들은 행인들을 멈춰 세워 각자의 낭만에 젖게 한다. 잠시 지나간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훗날 이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그 누군가를 그려보기도 한다.
이곳의 또 다른 낭만은 감성이 담긴 건축물에서 시작된다. 커낼워크를 구경하는 중에 발견할 수 있는 유럽형 시계탑, 큐브형 건축물, 역동적인 모습의 사람 조형물, 체스판을 형상화한 공간 등은 대중적 미와 세련됨을 동시에 지녔다. 몇 걸음에 하나씩 보이는 색다른 조형물 덕분에 긴긴 수로 옆을 걸어도 지겨울 틈이 없다.

여기까지가 커낼의 낭만의 전부라 생각하면 오산! 낮의 커낼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커낼워크의 진짜 낭만은 밤에 있다. 입구에서부터 화려하게 비치는 'Welcome to NC CUBE' 라고 쓰인 네온사인부터 천장을 수놓은 불빛천막까지. 그리고 커낼을 따라 켜진 가로등과 가게들이 뿜어내는 색색의 조명들은 낮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커낼워크를 만들어낸다. 미운 사람도 예뻐 보이고, 없던 사랑도 생기게 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 바로 이곳, 커낼워크이다. 이런 신기한 힘을 지닌 커낼워크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발걸음 마다 열리는 지갑
기숙사를 나설 채비를 하며 옷장을 여니 ‘연잠’과 색색의 과 티셔츠로만 가득 차 있는 걸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털레털레 계단을 내려와 ‘트레비앙’에 다다르니 이미 한 번쯤 다 마셔본 음료들뿐이고, 식당을 가 봐도 비슷비슷한 메뉴에 입에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국제캠 기숙사 생활에권태로움을 느끼는 당신이라면, 커낼워크는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약 60개 정도의 글로벌 SPA 브랜드 및 해외 여러 패션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주로 교외 지역에 위치한 아울렛에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상점들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커낼워크 내 지정된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 했을 시 최대 8%까지 세금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커낼워크에서 자체 세일을 주관 할 뿐만 아니라 할인 쿠폰도 자주 배부하는 덕에 품질 좋은 물건들을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학생은 꼭 가보길!
여러 개의 쇼핑백을 들고 수로를 따라 걷고 있노라면 여대생들의 취향에 맞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거리를 볼 수 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고소하게 풍기는 원두 냄새와 카페 창문 너머로의 달콤한 디저트들의 향연. 들고 있던 쇼핑백을 테라스 테이블에 던지듯 내려놓은 뒤 초록색의 빵모자를 쓴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주문을 하러 돌진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커피를 한 잔 시켜 놓고 카페 야외에 앉아 동기들과 함께 소소한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배에서는 배꼽시계가 울린다. 잠시 눈을 돌려보니, 이번엔 이국적인 음식점들이 똑같은 학식에 지쳐버린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다. 중국 본토 주방장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부터 한국 전통 죽집까지. 학생들의 잃었던 미각을 되돌려 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출구 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다시 돌리게 만든다. 첫 발걸음부터 마지막 발걸음까지 새로운 것들이 쉴 새 없이 오감을 자극하여 결국은 매 발걸음마다 우리들의 지갑이 절로 열리게 만드는 그 곳. 커낼워크는 그런 곳이다.


제 2의 가로수길을 꿈꾸며
커낼워크는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 덕분에 영화나 TV예능의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된다. 빨간 탁자가 매력적인 카페 ‘부라노 아일랜드’는 주원과 김아중 주연의 영화 ‘온리유’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SBS의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팬이라면 런닝맨 멤버들이 커낼워크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헤매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할 것이다.
또한 주말과 공휴일이면 커낼 워크 내 야외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마임 뮤지컬, 마술, 밴드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경인방송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은 매주 금요일 커낼워크에서 생방송으로 2시간 동안 금요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문화 공연은 기존의 쇼핑몰에는 없는 커낼워크만의 차별점이다. 쇼핑 전용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커낼워크는 언제나 개방되어 있는 공간, 누구나 공유하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커낼워크의 공실률은 75%로, 실패한 상권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프리미엄 아울렛 ‘NC큐브’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내면세점 입점으로 커낼워크는 올해 초부터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공간으로도 각광받는 추세라고 한다. 아직은 인지도도 부족하고 이용객 수도 적지만, 커낼워크만이 가진 세련된 분위기와 아름다움은 제2의 가로수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나한아, 이진슬, 이하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나한아, 이진슬, 이하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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