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 RC의 첫 술 뜬 국제캠, 연세는 아직 배고프다

 

(1)RC 교과과정, 당신은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미래를 위한 RC101" 실상은?
 
국제캠 RC의 교과과정에는 대표적으로 Yonsei RC 101(아래 RC 101)과목과 전인 교육을 의미하는 Holistic Education(아래 HE)과목이 있다. RC 101은 지난 2013학년도 1학기에 신설된 교과목으로 ‘대학의 본질과 대학생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 마련’과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미래를 위한 학업계획 설계’의 2가지를 목표로 하는 오리엔테이션 성격의 수업이다. 
 
RC 101은 대부분의 신입생에게 졸업여건으로 요구됐으며 지난 1학기 국제캠 RC교육 대상 단위였던 ▲문과대 ▲공과대 ▲교육학부 ▲간호대 및 1년 거주 단위인 ▲국제대 ▲자유전공 학생들은 국제캠에서 RC 101을 수강했다. 2학기 RC대상자 학생들은 1학기에 신촌캠에서 RC 101을 수강했다. 

RC 101의 평가기준은 ‘Pass’와 ‘Non-pass’로 갈린다. 이와 같이 학점을 매기지 않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RC 101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여러 번 수업에 결석하는 등 미진한 참여율을 보인 일부 학생들이 Pass를 받은 경우가 발생해 느슨한 평가기준이 학생들의 소극적 수업태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례로 지난 1학기 RC 101을 수강했던 ㅇ아무개씨는 “수업에 4번 이상 빠지고 일부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는데 Pass를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신문사에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2013학년도 1학기 RC 거주 단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RC 101 수업을 수강한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업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의 제1목적인 ‘대학의 본질과 대학생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 마련’의 성취 여부를 묻는 질문에 58.7%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제2목적인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미래를 위한 학업계획 설계’의 성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3.9%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RC 101 수업의 종합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과반수인 55.5%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표1참고)
 

또한 RC 101수업 수강단위가 각 학과 및 모집단위별로 편성돼 타 학과 및 단위 소속 학생들과의 교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RC제도문제해결실천단(단장 박아현(행정·10)씨)’의 기획팀 팀장 하은성(사회·11)씨는 “국제캠은 거주학생들이 각종 단위가 섞인 하우스별로 구분돼 전공을 초월하는 소속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말하며 “그러나 정작 RC 101은 전공 단위별로 수강하기 때문에 하우스 정체성이 약화되고 학과와 하우스 소속감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RC기획위원 김은정 교수(학부대·공학계열)는 “RC 101은 국제캠 생활에 관한 수업이라기보다 학업계획 설계를 목적으로 기획된 과목”이라며 “각 학과별 전공탐색 및 연계가 RC 101의 주된 취지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전공별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년 거주단위인 ▲의예과 ▲치의예과 ▲글로벌융합공학부 학생들은 졸업요건으로서 RC 101 대신 영어로 독서, 토론, 연극 수업 등을 진행하는 RC English Reading & Discussion(아래 RC R&D) 수업을 수강해야 하며 자유전공 학생들에겐 RC 101과 RC R&D 수강이 모두 요구된다. 부성희(의과대·의학교 육학)교수는 “의과대 학생은 신촌캠에서 교양수업을 들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국제캠에서 RC R&D를 필수화 했다”며 “RC 101의 대체로 ‘Medical Student Seminar'라는 의예과 대상 오리엔테이션 수업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예과 1학년 ㅅ아무개씨는 “1학기 때 RC R&D를 들은 일부 동기들은 수업에 거의 빠졌는데도 Pass를 받았다”며 평가기준이 느슨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 교수는 이에 동의하며 “RC R&D가 수업 공간이 부족하고 커리큘럼이 다양하지 못하며 평가 기준이 느슨한 것 등의 문제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이는 국제캠 전체 회의 등의 소통 방식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성숙한 인격체를 위한” HE, 
더 성숙해야하나? 
 
RC 101과 함께 정규 교과 과정의 하나인 HE는 ‘섬김의 리더쉽 및 교양인의 자질 함양을 위한 전인적 교육’을 추구하며, ▲사회봉사 영역인 ‘HE1’ ▲문화예술 영역인 ‘HE2’ ▲교양체육 영역인 ‘HE3’으로 구성돼있다. 

HE1은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봉사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 실현 및 공동체의식과 올바른 시민의식의 함양’을 추구한다. HE2은 ‘창의력, 협업정신 그리고 미의식의 개발 및 자신감과 표현력의 향상’을 추구하며 주로 미술, 음악 등의 예술 관련 강좌들이 개설된다. HE3 수업은 ‘신체활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협력으로 사회적, 도덕적인 정신의 함양’을 목표로, 운동 관련 강좌들이 개설된다. 
HE 관련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62.3%)가 HE 수업이 성취목표를 만족시켰다고 응답(표2 참고)해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7.3%의 응답자들은 ‘불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수강 학생의 적극성 부족(29.1%) ▲커리큘럼의 부실함(24.6%) ▲요구된 활동이 수업목표 및 취지에 맞지 않음(13.1%)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표3 참고)

 


하은성씨는 HE과목에 대해 “수강기간이 한 학기로 매우 짧기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을 요하는 HE가 교육적인 효과를 낳기 힘들다”며 “커리큘럼 면에서 미완성된 프로그램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은정 교수는 “이번 학기에 특히 HE1 사회봉사 과목 부문에서 미진한 점들을 많이 개선했다”며 “일례로 지난 학기에 학생들의 자율에 맡겼던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아동센터 관계자 등 교육전문가들에게 수강학생 지도를 의뢰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답했다.
 

(2)RC비교과과정, 교육성 vs 학생주도
선행돼야할 가치는?

 
 국제캠에는 교과과정의 일부인 RC 101과 HE수업뿐만 아니라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아래 RC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RC 프로그램은 ▲학생전체 대상 ‘공통프로그램’ ▲하우스 프로그램 ▲하우스간의 ‘연계프로그램’으로 나뉘며 각각 ▲RC교육원 ▲하우스 Residential Master(RM) 및 RA ▲하우스 RM 및 외부 연계단체가 총괄과 기획을 맡는다.
 
공통프로그램, 체계화 불구하고 
성과 위주라는 비판
 
2013학년도 2학기 공통프로그램의 경우 지난 학기와 크게 다르지 않게 짜여졌다. 새로 개설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지난 학기와 비교했을 때, Performing Arts Series(아래 PAS)와 Lecture Series(아래 LS) 등 5개 프로그램이 유지되고 있으며 소규모로 책을 읽고 토론 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Reading Project만이 폐지됐다. 이번 학기 공통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변화를 묻는 질문에 RC교육원장 장수철 교수(학부대·생물학)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보다는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LS강의나 PAS공연을 더 체계적으로 기획했다”고 답했다. 또한 장 교수는 “지난 학기 초에는 RC교육원이 기숙사생활에 관련한 행정적인 문제에 치우쳐 RC 프로그램 기획을 미리 하지 못하고 학기 중에 임기응변으로 급하게 계획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미리 강사를 구하는 등 방학 때 미리 기획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프로그램의 변화를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학기 Reading Project를 담당했던 언더우드하우스 치프 RA 황대훈(정외·06)씨는 “Reading Project와 같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개발해나가는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강의와 같이 교류가  비교적 단절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 것 같다”며 “Reading Project가 학생들의 소통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입증하기 어려워 강의와 같이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대체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성과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방식을 비판했다.
 
이어 황씨는 “국제캠은 신촌캠에 비해 학생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교류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측은 인내심을 가지고 이러한 과정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학기 국제캠 RC교육원장을 맡았던 서홍원 교수(문과대·영시) 또한 학생주도의 RC프로그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RC가 처음 도입된 2011학년도의 국제캠은 생활 여건이 열악해 학생들이 모이기 위한 매개체로 RC 프로그램이 필수적이었다”며 “학생들 간의 교류창구가 다양하게 마련된 지금, 앞으로의 RC는 학생들이 주도하며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변화를 겪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 프로그램, 학생주도 이끌어내나

반면 하우스프로그램의 경우 공통프로그램보다 학생이 주가 되어 적극적 교류가 강조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돼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에이비슨하우스 RM 김도양 교수는 “지난 2012년 해외대학 RC 탐사 당시 학생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할 수 있는 학생자율프로그램(initiative program)을 도입했다”며 “이번 학기 에이비슨하우스는 학생자율프로그램에 투자되는 하우스 예산을 주어진 예산의 40%로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언더우드하우스는 지난 학기 학생자치회를 발전시켜 ‘나눔’과 ‘개척’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나눔’은 주말에 RA와 학생들이 모여 RC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교류하는 장이며 ‘개척’에선 학생들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할 수 있다.

RC, 학생 참여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

지난 1학기 RC 프로그램에서 가장 크게 지적된 문제점은 ‘학생 참여율 저조’였다. 우리신문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RC 공통프로그램은 ▲Performing Arts Series(12.2%) ▲Lecture Series(17.4%) ▲RC Olympics(23.6%) ▲RC Newsletter(8.3%) ▲RC Open Day(31.9%) ▲Reading Project(7.6%) 로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표4 참고)학생들은 RC 공통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39.2%) ▲RC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지 않아서(40%) 등을 들었다. (표5 참고)

 

각 하우스별 프로그램 또한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우스 프로그램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20%이하 참여)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52.4%)에 달했다. 제공된 하우스별 프로그램에 거의 다(80%이상) 참가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하우스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37%) ▲RC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지 않아서(30.7%)등을 들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각 하우스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취하고 있다. 장 교수는 “참여율 저조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RC교육원 차원에서 마련한 독려 방안은 없다”고 밝혔으나 일부 하우스 RM교수들은 구체적인 방안이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김도양 교수는 “지난 학기에는 RA가 동성의 학생들만 관리해서 RA분반별 모임 참여도가 적었다”며 “이번엔 RA분반 내에 남녀학생을 반씩 배치했고 실제로 분반모임 참여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윤동주하우스 RM 강승혜 교수(교육대학원·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는 “지난 학기에는 하우스 전체가 참여하는 파티 등 대규모 모임을 주로 꾸렸는데 매번 절반정도의 학생들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분반별 소모임을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며 학기 초 실제로 참여율이 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기에는 지난 학기 성공적이었던 하우스 프로그램을 연계 프로그램으로 확대시켜 타 하우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안도 마련됐다. 지난 학기 언더우드하우스의 ‘자전거 공방’ 프로그램이 이번 학기 연계 프로그램인 ‘자전거 강연’으로 확대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하우스별로 RC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귀찮음’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적극적인 학생만 꾸준히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참여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꺼려하는 경우 담당 RA의 재량에 따라 설득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그 외의 특별한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비교과RC의 조력자 RA, 
업무과중으로 골머리

학교의 방침에 의하면 이번 학기부터 국제캠의 생활에 관련된 모든 행정적인 업무는 국제캠 총괄센터가 담당하며 RC교육원은 교육만을 담당하게 됐다. 따라서 원칙상 RC교육원 소속인 RA들은 거주학생들의 생활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즉 학생들의 비교과 교육만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RA의 역할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관리하는 입장에서 RA들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알렌하우스 RA 전우람(경제·04)씨는 “RA들이 학생 관리의 최전선에 있다 보니 엘리베이터 문제 등 생활관련 불편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례로 언더우드하우스는 엘리베이터의 운영방식이 바뀜에 따라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행정실 측에 각 엘리베이터에 적절한 안내표시를 부착하길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고 RA들이 이 업무를 맡게 됐다.

이에 황씨는 “일부 미국대학은 RA를 5개 종류로 나눠 ▲행정 ▲프로그램 ▲학업지도 등의 업무를 하나씩만 부여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리며 “국제캠 또한 RA를 확충시키고 업무와 혜택을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한국형 RC, 불안감을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RC교육 목표인 5C, 학생들 만족도는 C?

RC 프로그램은 소통능력(Communication), 창의력(Creativity), 융·복합능력(Convergence), 문화적 다양성(Cultural Diversity), 크리스천 리더십(Christian Leadership), 즉 5C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RC 프로그램이 5C 증진에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여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Communication(소통능력) 44.8% ▲Creativity(창의력) 23.3% ▲Convergence(융·복합 능력) 34.3% ▲Cultural Diversity(문화적 다양성) 45.9% ▲Christian Leadership(기독교적 리더십) 12.8%를 기록했다. 반면 5C의 함양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소통능력 31.4% ▲창의력 44.8% ▲융·복합 능력 31.4% ▲문화적 다양성 29.1% ▲기독교적 리더십 45.9%를 기록했다. ‘융·복합 능력’에서는 ‘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과 ‘기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통능력’과 ‘문화적 다양성’ 항목해서는 ‘기여했다’는 학생의 비율이, ‘창의력’과 ‘기독교적 리더십’ 항목해서는 ‘기여하지 않았다’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김도양 교수는 “5C는 RC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국제캠 기숙사 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답했다. 하우스별로 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5C를 함양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윤동주 하우스 RM 강승혜 교수(교육대학원·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는 “윤동주 하우스는 오병이어*와 별 헤는 밤**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기독교적 리더십과 소통능력의 증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화여대를 비롯한 국내 여러 대학에서 RC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형 RC’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RC를 시행하면서 향후 한국형 RC 실험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가 됐다. 뿐만 아니라 2014학년도 1학년 전체 RC 시행을 반 년 앞둔 현재, 성공적인 RC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구성원들의 자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학기에는 1학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국제캠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이전까지 추구되던 RC의 운영 방식 및 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일었다.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 참여율 문제 ▲RA 업무 과중 ▲부실한 프로그램 커리큘럼 ▲RC 취지 공감의 한계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시설들이 갑작스런 인구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학생들은 많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은 RC 자체에 대한 수많은 회의와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국제캠 RC는 학교의 어설픈 캠퍼스 확장이 낳은 실패작일까. 이러한 질문에 서 교수는 “지난 학기 RC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크고 작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RC는 기숙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인 교류를 하고 이를 통해 변화해가는 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RC를 평가할 때는 프로그램 참여 횟수와 같은 수치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RM, RA, 그리고 학생이 변화를 이뤄가는 노력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RC의 성공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학년 전체 전면 RC 전환을 눈앞에 둔 현재, 그동안 RC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단순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RC에 관해 진단된 문제점을 비단 1학년의 문제가 아닌, 연세 전체의 문제로 조망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단계다. 
 
*오병이어 : 커뮤니티룸 냉장고에 공용칸을 개설해 학생들이 필요할 경우 음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하우스 프로그램
 

**별 헤는 밤 : 매주 3번, 밤11시에 담당RA가 학생의 방에 방문해 대학생활에 관한 상담을 해주며 RA와 학생 간 친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하우스 프로그램
 

 이원재 기자
e.xodus@yonsei.ac.kr

조가은 기자
gaeuncho@yonsei.ac.kr

이유경 기자
stellester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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