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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림과 함께한 일요일, 일요화가들의 삶을 그려보다

흔히 예술가라고 하면 ‘천재’라는 수식어가 잘 따라붙곤 하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예술가들 모두가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시대를 들썩이게 한 피카소는 탄탄한 화가 생활로 억만장자가 된 반면, 본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리던 화가들도 있었다. 전문적인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화가로서의 꿈을 품고 작품 활동을 해 지금은 거장의 자리에 오른 그들의 그때 그 시절을 들여다보자.

앙리 루소, 그의 시작과 끝
민화를 그리던 민중 화가들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화가라고 한다면, 서양에는 일요화가가 있었다.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려 일요화가라고 불리던 그들의 중심에는 앙리 루소와 폴 고갱이 있었다. 순진하고 소박한 표현을 가진 그들의 작품들, 그 이면에 숨겨진 그들의 삶은 단순하지 않았다.
“자연밖에 다른 스승이 없었다”라고 말한 앙리 루소. 그의 작품이 남다른 이유는 정형화된 교육을 받지 않고 홀로 미술을 공부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소년원에 다녀오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등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탓에 작픔 활동에 전념하지 못했다. 세관원 출신의 앙리 루소가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늦은 나이였다.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이 ‘아마추어’ 화가라는 것에 열등감을 느끼던 루소는 유명 미술관에서 작품을 모사할 기회를 얻고, 아틀리에를 장만하면서 화가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을 고향 라발시가 소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장에게 자신의 작품을 사달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거절을 당하는 등 많은 수난을 겪었다. 그가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폴시냑과 조르주 쇠라가 창립한 ‘앙데팡당전(독립미술가전)’에 매년 작품을 출품하면서부터였다. 앙데팡전 첫 출품작 <잠자는 보헤미아 여인>은 훗날 이를 구입한 뉴욕 현대미술관의 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과거 많은 무시를 받았지만,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현재 초현실주의 분야를 개척한 유명한 화가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타히티의 은둔 예술가, 고갱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던 27세의 폴 고갱은 주말이면 회화연구소에 다니며 캔버스 앞에 앉아 하루를 보내곤 했다. 지금은 고흐와 더불어 유명한 화가이지만 그도 한때는 일요화가 중 하나였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해 수집을 하던 시절 하나씩 그리던 그의 초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마추어스러운’ 느낌이 묻어나오곤 한다. 고갱의 그림은 화면을 분할하는 원리나 색채의 효과로 접근하는 회화적인 원칙과 거리가 있어, 바라보면 단순하고 소박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로 완전히 직업을 바꾼 그는 이후에도 어렵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그는 ‘제6회 인상파전’에서 <바느질하는 수잔>이라는 작품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프랑스 미술 평론가 위스망스는 “누드화를 그린 현대화가 중 현실의 음조를 이보다 더 격렬히 두드린 사람은 없었노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이후 홀로 타히티로 떠나 그는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을 화폭에 담으며 화가로서의 삶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고갱은 ‘타히티에서 타계한 은둔 예술가’로 불리기도 한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두 화가. 그들이 여느 유명한 화가들과 달리 ‘아마추어’ 화가의 시절로 주목받는 이유도 그들의 삶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이 오늘날까지 명성을 떨치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삶에서 우러나온 독특한 감각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미운 오리가 훗날 아름다운 백조가 되듯이, 그 누구보다 빛나는 보석 같은 예술가에게도 아마추어 시절이 있었다.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다시 한 번 작품을 바라보자. 당신에게 새로운 메시지와 함께 작품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자료사진 구글이미지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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