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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에 정답이란 없다아마추어 영화감독들의 축제

내가 가는 길이 무대로 펼쳐지고, 일상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면? 스마트폰, 그리고 어플만 있으면 단 몇 분 만에 따뜻한 색감과 경쾌한 음악으로 편집된 영화 한 편을 얻을 수 있다. 프로의 실력처럼 매끄러운 영상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사건들, 공간들이 손쉽게 예술 작품으로 기록될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이 한몫한 덕택일까? 멋진 영화 제작을 꿈꾸는 아마추어 감독들의 움직임도 더불어 활발하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아마추어 감독의 세계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최근 막을 내린 ‘제 15회 국제청소년영화제’의 가장 어린 참가자는 9살이라고 하니, 영화를 향한 열정은 세대를 불문하고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청소년영화제는 청소년이 만든 영화와 더불어 청소년을 위한 영화를 다루고 있다. 이름 그대로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영화제다. 경쟁작 부문은 9+, 13+, 19+ 등 나이를 기준으로 작품을 출품하게 돼 있어 어린 아마추어 감독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참가작이 작년보다 270편 증가해 총 72개국 1천503편의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우리 영화계를 이끌어갈 청소년 아마추어 감독들이 세계의 어린 아마추어들과 한 자리에서 실력을 한껏 뽐낸 것이다.
경쟁 13+ 부문 대상을 받은 김호빈(19) 감독의 『넌 누구니?』는 부모의 강요로 방학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참신하게 표현된 학생들의 일상은 어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매력이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강선아(21)씨는 “영화 꿈나무들의 작품이 풋풋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수준이 높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며 “경쟁작뿐만 아니라 각지의 초청 영화들도 매우 매력적”이라고 귀띔했다.
29초의 미학
한편, 처음부터 긴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영화제가 있다. 누구나 29초의 짧은 영상 안에 세상을 담아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29초 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촬영이나 편집 등 영상관련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 아마추어 감독들도 캠코더, 스마트기기 등을 이용해 손쉽게 참여가 가능하다. ‘Director 29!’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 아래 많은 메시지가 오고간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모든 것이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가 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기회인가! 영화제에서 수상에만 몰두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행알바라는 주제를 가지고 29초 영상 만들기에 도전한 박선환(21)씨는 “29초라는 제한된 시간이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영화제의 취지가 잘 보존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에서 영화만 보는 당신은 아마추어
내 실력을 발휘하기에 29초가 너무 짧다면? 오는 9월 26일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개막한다고 아쉬워하지 마시라.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5분이었던 초단편의 시간제한을 10분으로 늘려 보다 풍부한 이야기와 감정을 담을 수 있게 됐다. 배우 김영애와 김새론이 참여하는 시네토크 ‘EOS MOVIE Project: E-Cut 감독을 위하여!’, 도심 속 DJ 페스티벌 ‘SESIFF MOVIE ALLNIGHT with VJing SHOW’도 영화제의 일부로 진행된다고 하니 다양한 볼거리를 놓치지 말자.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의 공통점을 아는가? 두 영화 모두 신인감독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신인 감독들의 자리를이을 다음 감독은 누구일까. 아마추어 영화제에서 그 주인공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자료사진 29초 영화제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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