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부터 2013년 연고제가 시작된다. 연고제는 매해 2학기를 대표하는 큰 행사로 사실상 2학기는 연고전 전후로 구분될 수 있을 만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올해도 변함없이 23일 연고연합방송제를 시작으로 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되어 학술, 문화, 체육 등의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1주일 동안 떠들썩하게 연고제와 관련된 행사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행사의 주변부에 위치해 적극적인 참여자가 아닌 소극적인 구경꾼 또는 방관적 태도를 지닌 학내 구성원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대부분의 연고제 관련 행사가 학부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우리대학교의 구성원이 그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대학환경의 변화와 대학원의 성장으로 그동안 우리대학교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해졌다. 학부만 하더라도 편입생과 약 3,700명에 달하는 외국인 학생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 특히 대학원의 경우 많은 원생들의 출신학부가 우리대학교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학부 1, 2학년을 우리대학교에서 보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연고제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낯설고 어색하게 생각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또한 나이를 먹고 대학원에 진학하기 때문에 학부 중심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겸연쩍어 하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카라카’ 구호를 외우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깊이 이야기를 나누면 새로 우리대학교의 일원이 되어 기회만 마련된다면 연고제를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연잠’을 맞추어 입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우리대학교가 지닌 문화적 경험에 듬뿍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연대생’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연고제의 추억은 ‘연대생’이 공통적으로 지닌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다. 학부 1학년의 경험이 다양한 우리대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공통된 경험이 아님을 깨닫고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한다. ‘아카라카’의 함성이 우리 ‘모두’의 함성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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