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백양로 사업에 대한 교수평의회(이하 교평)의 이의제기에 이어 연세 캠퍼스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이하 연캠사)이 결성돼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182명의 교수가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이러한 논란 와중에 백양로 사업은 시공사를 선정하고 이미 공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본부는 ‘경부고속도로’의 예를 들며 완성 후에는 학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 측에서는 ‘4대강 사업’의 예를 들며 결국 돈만 들인 실패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사안을 정반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어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이미 공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백양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백양로 재창조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 추진과 진행에 있어 다음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학교 당국은 학내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백양로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할 때 ‘재창조’에 가까운 사업의 추진은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것보다 더욱 적극적인 정보제공과 이에 바탕을 둔 설득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와 더불어 교평도 적극적으로 구성원들과 의사소통해야 한다. 교평은 학교 당국의 의사소통 미비를 비판하였지만 상당수 교평 대의원들과 교수들은 교평 내부의 의사소통 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새롭게 구성될 교평 집행부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 
둘째, 성공적인 백양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건전한 재정운영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국제캠퍼스의 RC교육 및 새로운 교육인프라의 구성에 여력을 쏟고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시기에 상당한 재원과 노력이 투입되는 백양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여러모로 학교 당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백양로 사업은 재원이 완전히 조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재정적 불확실성을 타개할 수 있는 우리대학교 전체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현재 백양로 사업은 소위 ‘주차장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차 없는 캠퍼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하지만 많은 공간이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피하기 어려운 사정이다. 백양로 사업에 더 깊은 철학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백양로의 꿈을 그려야 할 것이다.
백양로 사업은 새로운 연세 백년의 철학과 비전을 온 연세 구성원의 힘을 모아 연세 교정에 오롯이 새겨 넣은 과정이 되어야 한다. 작은 계단 하나하나에 새겨진 연세의 정신과 전통, 그리고 겨레의 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백양로 사업이 추진되길 소망한다. 학교 당국은 연세 구성원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노력에 더욱 경주하고, 연세 구성원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설적인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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