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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관객 + 배우 = ‘똘끼’의 완전체?!폭소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Sheer* Madness)』의 주인공이 되다
  • 이한슬 수습기자
  • 승인 2013.06.01 13:46
  • 호수 1709
  • 댓글 0

연극을 보고 싶은 날이면 무작정 대학로로 향하는 당신. 하지만 막상 가보니 작품이 너무 많아 뭘 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인기 많은 작품들은 뻔하지 않을까 싶고, 그저 마음에 끌리는 걸 보려니 만만치 않은 티켓 값에 주춤하게 된다. 좀 더 새롭고 재밌는 연극을 찾아 대학로를 헤매고 있는 그대에게 ‘똘끼’와 파격으로 무장한 대학로의 롱런 연극 『쉬어 매드니스』를 추천한다.

히어(Here), 매드니스 !
1980년대 보스턴 초연으로 시작한 『쉬어 매드니스』는 전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롱런한 연극으로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오르기도 했다고. 『쉬어 매드니스』는 한국에서도 2006년에 초연된 이후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해왔다. 올해는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관객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사건을 극적으로 전개하는 등으로 무장해 바로 이곳(here), 대학로로 돌아왔다,

쉬어 매드니스의 특명: 범인을 찾아라
극중 배경인 미용실 이름을 제목으로 한 『쉬어 매드니스』는 강 형사가 미용실 위층에 사는 천재 피아니스트 송채니를 살해한 범인을 추리해가는 이야기이다. 용의자는 미용사 조지와 수지, 골동품 판매상인 오준수, 사모님 한보현으로 총 4명이다. 각자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던 그들은 각기 이상한 행동을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의심의 여지를 남긴다. 익살스럽던 조지는 갑자기 다혈질적으로 변하여 ‘ㅆ’이 들어간 비속어를 남발하고, 요염한 수지는 쓰레기통에 가위를 던져 넣고 밖으로 나간다. 훈훈한 외모의 오준수는 수지에게 남몰래 뽀뽀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가 손가락이 베인 상처를 입는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사모님 한보현은 정체불명의 사람과 통화하며 “어제 끝내줬어~”라는 묘한 말을 한 뒤 무언가가 잘 처리되었다고 말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그들의 이상한 행동, 과연 강 형사는 용의자를 밝혀낼 수 있을까?

쉬어 매드니스만의 미친(狂) 매력?
『쉬어 매드니스』에는 배우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즉흥적 풍자,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낸 연기 외에도 다른 연극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관객들이 직접 용의자에게 질문을 하고 범인을 지목함으로써 매번 연극 때마다 다른 결말을 지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강 형사는 용의자 심문을 다 마친 직후부터 관객들에게 용의자들의 수상한 행동에 대해 증언하고 직접 질문하기를 요구했다. 한 관객이 “오준수가 서류 가방에 테이프 비슷한 것을 넣었어요”라고 말하자 오준수 역을 맡은 배우는 정색하며 “칫솔을 넣은 건데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조지가 자신이 범인이라 증언한 관객 한 명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욕설을 내뱉는 웃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증언이 끝난 후 강 형사는 관객들에게 가장 의심되는 용의자에게 손을 들게 하며 투표를 유도한다. 그렇게 『쉬어 매드니스』는 오늘의 결말로 향해갔다.

쉬어 매드니스가 남겨준 것
『쉬어 매드니스』는 연극이 끝난 뒤에도 미소가 가시지 않을 만큼 유쾌하고 신선한 ‘활력소’같은 연극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기자에게 배우와 관객이 함께 극을 꾸려가는 모습은 곧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숨통을 트여주는 듯 했다. 관객이 직접 추리 과정에 참여해 결말을 함께 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파격적인 경험인가. 이런 점에서 『쉬어 매드니스』는 단순한 폭소 추리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일종의 혁명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관객 참여형 연극이라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쉬어 매드니스』.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직접 대학로로 찾아가 『쉬어 매드니스』의 탐정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Sheer : 완전한
※『쉬어 매드니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에서 공연한다. 전석은 3만원이나 학생, 직장, 제휴사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존재한다.
이한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이한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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