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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산사를 거닐며 여유를 찾아오는 ‘구룡사 산행’테마가 있는 그곳에서 ‘힐링타임’을 보내다
  • 유민희 수습기자
  • 승인 2013.06.01 13:43
  • 호수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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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과제와 조모임에 지쳐있는 당신.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에서 여유를 잃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구룡사지구* 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홉 마리 심술궂은 용을 몰아내고 세웠다는 구룡사, 왠지 그곳에 다녀오고 나면 내 마음속의 심술도 다 몰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캠퍼스에서의 바쁜 생활을 잠시 놓고 떠나는 자연 속으로의 여행은 당신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쉬지 않고 울려대는 스마트폰을 잠시 꺼둔다면 자연이 주는 휴식에 더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탐방길
구룡사로 가는 길인 구룡사 탐방길을 걸어 가보자. 구룡사 탐방길은 가벼운 산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평소에 숨이 차서 등산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저 구룡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를 즐기며 걷기만 하면 된다. 새소리와 물소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용 모양으로 조각이 되어 있는 구룡교를 건너보자. 구룡교를 건너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금송 소나무길이 펼쳐진다. 굵은 마디와 하늘까지 닿을 듯한 푸른 잎들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을 계속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연에 둘러 싸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자연 속에 묻힌 채 산행을 하다 보면 당신을 지치게 했던 현실의 문제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산행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겠지만 탐방길 곳곳의 테마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탐방길을 걷는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굽이굽이 나 있는 탐방길을 걷다 보면 14가지의 테마를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테마는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볼 수 있는 ‘황장금표’. 거대한 돌에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자칫 단순한 돌덩어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황장금표는 궁을 지을 때 사용했던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지표로, 전국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굉장히 크다. 이 외에도 ‘북한의 나라꽃 함박꽃나무’, ‘궁궐을 지은 금강소나무’, ‘사랑나무 연리지’ 등의 테마를 만날 수 있으니 탐방길의 경치만 즐길 것이 아니라 테마를 따라 걸어가는 재미도 느껴보자!

‘오래됨’에서 우러나오는 기품
탐방길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은행나무와 구룡사’다. 구룡사 마당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은행나무를 길거리 가로수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은행나무는 1억 5천만 년 전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있었던 나무다. 그래서일까. 거대한 은행나무 마디의 웅장함이 그 오랜 세월의 흔적같이 느껴진다. 오래된 화석나무가 존재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 준다.
구룡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절로, 오랜 세월 속에서 소실과 중건의 아픔을 겪어 왔다. 옛 모습이 보존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고찰의 장엄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구룡사 내부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4개의 사천왕상이 서 있는 사천왕문을 볼 수 있다. 부리부리한 눈과 거대한 몸, 형형색색의 장신구를 달고 있는 사천왕들을 보면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게 된다.

산사에서 얻는 마음의 평온
구룡사 내부에서는 건물과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찰과 주위 경치를 카메라에 담거나 눈을 카메라 삼아 그 풍경을 간직하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카메라를 들었지만 어디를 찍어야 할지 모른다면 바로 이곳에서 셔터를 눌러보자. 평타 이상의 사진은 나올 것이니.
구룡사 마당의 미륵불도 놓칠 수 없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자한 미소의 미륵불을 마주하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미륵불처럼 인자해 보이는 스님들이 불공을 드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찰을 거니는 스님들은 아마 불공을 드리러 가는 길일 테니 마음이 경건히 하고 싶다면, 조심스레 따라가도 좋다. 스님들께서 불경을 읽는 소리를 들으며 평온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캠퍼스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술, 친구들과의 수다, 쇼핑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의 약속은 잠시 미루고 구룡사 지구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하고 오는 건 어떨까.

* 구룡사지구: 강원도 치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곳이며 구룡사와 구룡사로 가는 탐방 길. 원주 시내에서 41번 버스를 타고 구룡사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유민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유민희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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