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천 강사, 독특한 스타일로 학생들을 사로잡다


 백양관 근처를 거닐다보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스타일의 한 남자가 있다. 먼 곳에서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독특한 패션의 학생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는 학생이 아닌 우리대학교의 강단에서 미학을 가르치는 김덕천 강사다. 평범한 정장 패션의 다른 교수들 속에서 김 강사의 남다른 패션이 학생들 사이에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김 강사를 보고 두 번의 놀라움을 경험한다. 김 강사의 독특한 스타일에 한 번, 그가 말문을 열고 내면의 철학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다시 한 번. 그의 겉모습을 보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면의 미에서 반전의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내면의 철학에 대해 “나는 미학적으로 고전주의자이며 모방주의자이자 사실주의자”라고 말한다.
 
 김 강사는 형식적인 도구에 불과한 겉모습이 아닌 내면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는 “본래 스타일은 내면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것인데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차이를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도, 강의를 통해 강사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좁혀져간다.
 
 김 강사는 “학생들이 나를 외양이 독특한 사람이 아닌 학교선배이자 인생선배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으로 눈높이를 맞추며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 강사야말로 진정한 ‘스타일’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남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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