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처음 연세대에서 여러분들에게 노트북 대여를 시작했을 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생소한 렌탈 서비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까?’였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야기를 담자’였어요. 익숙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스토리텔링’이지요. 그리하여 처음 시작했던 것이 렌탈 센터 네이밍 공모전이었어요. 총학생회의 협조를 받아 페이스북을 통해 학우 분들의 센스 있는 네이밍을 전수 받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 다수 등장한 ‘빌리샘’을 최종 이름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죠. 심지어 학생회관 앞에서 홍보를 하는데 대학원생 분에게 ‘빌리샘’이 연세대의 품격에 안 맞는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품격에 맞게 ‘빌려주세요’로 바꿀 수는 없기에 빌리샘을 고수하였지요. 

 이후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페이스북을 통해 빌리샘을 빌리&샘으로 홍보 하였고, 빌리샘 간판에서 ‘ㄹ’자가 떨어졌을 때에는 비리의 온상 ‘비리샘’이 되어버려서 ‘ㄹ’자를 찾아달라고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만우절에는 영웅본색 이벤트를 하였지요. 매년 찾아오는 만우절은 장국영이 생을 마감한 날이기도 하여, 장국영의 대표작인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패러디하기로 했어요. 주윤발의 마스코트인 바바리코트를 입고 입에는 성냥을 물고 빌리샘에 들어와 극중 대사인 “강호에 의리가 사라졌다”고 말하면 저희는”여기 의리가 있다”고 말하며 노트북을 한 달 간 빌려드리는 이벤트였지요. 안타깝게도 실제로 실행한 학생은 없었지만 대신 정말 찾아온 학생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쇄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축제 바로 전 ‘노가리 노가리 벗츄’ 이벤트를 열기도 했어요. 온라인에서만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아쉬워서 빌리샘 팬미팅 2탄을 겸해 오프라인에서 구운 노가리를 까며 대화를 나누는 취지였어요. 연세인터넷라디오방송국 엷과 야외 디제잉을 하면서 관심을 끌어보려 노력했지만, 하필 당일 tvN의 프로그램 택시 촬영으로 김구라, 오상진, 전현무가 저희가 있던 학생회관 쪽으로 오는 바람에 큰 관심을 못 받았죠. 아직도 못 구운 노가리가 냉동실에 잔뜩 남아 있답니다. 
 이러한 즐거운 스토리들 덕분에 학우 분들이 빌리샘에 대한 많은 입소문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빌리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고 소통을 하며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우분들도 상당히 많아지게 되었어요.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지났지만 이 정도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연세 학우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샘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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