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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1호선 종착역에서 만나는 中國인천 차이나타운을 가다
  • 이원재, 김범경 수습기자
  • 승인 2013.05.13 22:08
  • 호수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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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종착역에서 만나는 中國-인천 차이나타운을 가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견문을 넓혀준다. 특히 해외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훌쩍 해외로 떠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여행지, 인천 차이나타운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 근처에 위치한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형성된 이래 중국만의 독특한 향취를 계속 간직하고 있다.

만인의 음식 짜장면, 여기서 태어나다

차이나타운의 입구를 지키는 웅장한 패루를 지나 골목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마주치는 것은 수많은 중국집들이다. 모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지만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화춘’이다. 1908년 개업하여 100년을 넘게 맛집으로 명성을 떨쳐온 ‘공화춘’은 자타공인 한국식 중국음식의 원조이다. 또한 한 세기 동안 우리들을 괴롭혔던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의 고통스러운 딜레마를 안겨준 시초이기도 하다. 원조의 이름에 걸맞게 실제로 맛본 공화춘 짜장면엔 여느 평범한 짜장면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건조해서 잘 비벼지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쫄깃한 면발과 인천바다에서 갓 구해 온 듯한 신선한 해산물들이 그 풍미를 더해준다. 한 그릇에 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 망설일 수도 있겠지만, 그 맛만큼은 차이나타운의 명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양고기 꼬치를 들고 삼국지 벽화 앞을 거닐다

짜장면을 먹고 나오면 마치 베이징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가 이어진다. 이국적으로 생긴 건물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중국풍 기념품들을 구경하다보면 지금 이 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양고기 꼬치구이나 중국식 호떡은 방금 식사를 마친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붙잡는다.
차이나타운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그 중에 백미를 꼽자면 단언 ‘삼국지 벽화‘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산학교의 벽에 그려진 이 벽화는 80여점의 채색화에 삼국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벽화는 삼국지를 잘 아는 사람들 뿐 아니라 삼국지가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밖에도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성인인 공자의 상, 청나라의 옛 공사관 터, 청일 조계지와 한중문화관, 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알려주는 인천근대박물관 등 여러 역사 유적지와 문화적 관광지가 있다. 차이나타운의 이국적 분위기를 만끽하며 이런 장소들을 하나 둘 찾아가는 것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中國의 뒤편에서 산책의 여유를 찾다.

차이나타운을 벗어나 북쪽을 향해 걷다보면 야경이 아름다운 산책로 ‘자유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이전까지 소개했던 관광명소들이 당신을 중국의 매력에 흠뻑 빠뜨렸다면, 이젠 밤이 선물하는 꽃다발을 마음에 품어볼 차례이다. 자유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제3패루를 지나 자금성을 연상시키는 돌계단을 올라가 보면 알록달록한 조명 빛을 받아 반짝이는 봄꽃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과 문명의 흥취가 한데 어우러진 이 산책로는 지긋지긋한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을 그리는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힐링’의 장소다.

중국의 향취와 공존하는 미국의 흔적

자유공원의 한 구석에는 수십 년간 정치적 이슈거리가 되어온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한편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곧 완공될 예정이다. 차이나타운 속 미국이 남긴 발자국에 고개를 갸웃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천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수행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미국의 흔적들이 어색하지만은 않다.


니 하오, 중궈!

중국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많은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그 교류를 이어갈 중국이지만 아직 우리에게 중국 문화는 낯선 것이 사실이다.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것은 생소했던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정취만으로 부족하다면 자유공원의 산책로도 걸어 보자. 밤의 향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당신의 지친 영혼에 봄을 심어줄 것이다.

이원재, 김범경 수습기자
e.xodus2020tm@gmail.com

이원재, 김범경 수습기자  e.xodus2020t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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