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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봄바람에 설레는 청춘을 위하여, 낙산공원-이화마을 산책길
  • 조가은, 서현재 수습기자
  • 승인 2013.05.09 07:17
  • 호수 1705
  • 댓글 0

봄! 여러 청춘 설레게 하는 5월이 돌아왔다. 학기 초에 싸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준비했던 중간고사도 끝나고, 이제 젊음을 즐길 시간! 연인이 있다면 분위기 있는 데이트를 즐기고, 당당한 솔로라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추억을 만들 생각에 들떠있는 연세인을 위한 산책로를 추천한다. 북적북적한 대학로가 지친다면 맑게 갠 날 낙산공원과 이화마을을 산책하는 건 어떨까?

늦봄의 낙산공원, 철쭉의 수줍은 미소 가득히

혜화역 2번 출구,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거리인 대학로.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면 낙산공원을 향한 팻말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산 중턱에 위치한 공원의 중앙광장과 낙산정의 당당한 모습이 우리를 반긴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낙산 전시관은 낙산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광장 입구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계단 오르기 내기를 하고 있는 연인들을 지나치면 낙산공원 산책길이 시작된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공원 곳곳 대학로와 주변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광장을 발견할 수 있다. 전망광장에서 대학로를 바라보며 연둣빛 녹음과 도심의 마천루가 이루는 이질적인 조화를 감상했다면 잠시 눈을 반대편으로 돌려보자.

옛 정취 그윽한 서울성곽

그러면 자연스레 옛 성곽의 일부가 눈에 띈다. 성벽 하단에 핀 이끼와 누렇게 빛바랜 돌들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경건하고 엄숙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봄 정취는 모름지기 친구나 연인과 같이 와야 그 기쁨이 배가 된다지만, 홀로 낙산공원에 왔다고 해서 전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성곽둘레길은 주변을 산책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장소다. 홀로 고성의 분위기에 취해보는 것도 나름 봄의 낭만이 아닐까?

이화마을, 과거로의 타임머신

성곽둘레길을 따라 내려와 대학로의 뒷골목, 이화마을로 발을 들여 보자. 이곳엔 시간이 과거로 돌아간 듯 비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화마을은 남산타워와 눈을 맞출 만큼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마을 꼭대기에서는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잠시 화려한 서울 전경을 감상하다 아래를 보면 언덕 위에 오밀조밀 붙어있는 빨간 지붕 벽돌집들과 얽히고설킨 전봇줄이 눈에 띈다. 과거 흑백사진에서 보았던 마을을 쏙 빼닮은 정적인 풍경에 7,8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카메라만 있다면 나도 명화의 주인공!

*‘낙산 공공 프로젝트’ 덕분에 화사하게 변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벽화를 감상하고 명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중간고사를 보며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감수성이 되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다만 이화마을의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큰 소음을 내지 않도록! 연인과 함께라면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사진을 연출해보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멋진 꽃 계단 위에서 한 컷 찍어보자. 혼자라면 구석구석 남들이 못보고 지나친 그림들을 찾아내는 것도 묘미가 될 수 있다. 비록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사진을 찍어 유명해진 원조 날개벽화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사라졌지만, 이화마을 꼭대기에 있는 날개 벽화에서 누구나 천사가 되어볼 수 있다. 날개벽화 앞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면 고즈넉한 길을 따라 대학로의 젊음으로 돌아오면 된다.

다이나믹한 세상으로부터의 휴식을

대학생들의 삶은 참으로 역동적이다. 대학생 문화의 중심지인 대학로는 젊음의 열기가 밤늦도록 가실 줄 모르고, 얼굴 한 구석에는 피로감이 자리 잡고 떠날 줄을 모른다. 눈을 돌리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탈피해 옛 것의 정취를 느끼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역동적이지만 피로한 일상에 지친 청춘이여! 도심에서 정적인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낙산공원과 이화마을은 언제나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낙산 공공 프로젝트: 소외지역 주민들과 예술을 공유하기 위해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2006년에 진행한 예술 프로젝트. 예술가 68명이 이화마을 곳곳에 벽화를 채워 넣었다.

조가은, 서현재 수습기자
gaeuncho@gmail.com

조가은, 서현재 수습기자  gaeu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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