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잇 올아이피 우워우예 올라잇 올아이피~”

요즘 남녀노소 사이에서 중독성 짙게 퍼지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따라 부르기만 해도 저절로 흥이 나는 악동뮤지션의 CM송 ‘올아이피송’이다.
이제는 누구나 첫 음만 들어도 따라 부르게 되는 이 CM송은 이동통신사 KT의 광고모델이 된 악동뮤지션이 반나절 만에 완성한 곡이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KT에 따르면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듯 실제 올아이피송은 방송 2개월 만에 90%에 달하는 소비자 인지도와 더불어 700억이 넘는 광고효과를 낳았다. 마케팅 제작을 담당한 신훈주 상무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생소한 통신 용어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게 관건이었다’며 ‘신선함과 전달력 있는 음색을 갖춘 악동뮤지션이 가사를 통해 상품이 어떤 혜택을 주는지 명확하게 전달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상품명을 입에 착착 감기는 쉬운 노래를 통해 친숙하게 전달하는 것이 짧지만 강렬한 CM송의 힘이다.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CM송이 우리의 입가를 맴돌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새우깡송’의 등장부터였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어떤 동요나 대중가요보다도 친숙한 이 곡은 당시 유명 카피라이터였던 이만재씨가 작사를, 가수 윤형주씨가 작곡과 녹음을 담당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스낵과자였던 새우깡은 ‘자꾸 손이 간다’는 중독성이 제대로 노출된 ‘새우깡송’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덕분에 새우깡은 1971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56억 봉지가 넘게 판매되며 국민과자의 반열에 올랐다. 새우깡송을 통해 40년 넘게 쌓아온 소비자와의 신뢰와 친숙함이 원동력이었다. 최근 제조사에서는 새우깡송을 통한 젊은 세대 소비자와의 친숙함을 강화하기 위해 '나는 새우깡 CM송 가수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새우깡송을 부른 UCC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고자 했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귀에 익숙한 이 곡은 알고 보면 히트CM송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쉽게 반복되는 가사와 정확한 상품 내용 전달의 효과를 모두 잡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유명 축구스타인 차두리의 이색적 퍼포먼스라는 신선함까지 갖추어 방영 당시 전국적인 패러디 열풍을 몰고 왔다. 광고효과 전문조사기관인 한국CM전략연구소의 조사 결과, 이 광고는 지난 2011년 광고시장에서 광고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장년층만을 위한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피로회복제 우루사는 이 광고를 통해 단번에 젊은 세대까지 소비자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모델이었던 차범근, 차두리 부자는 광고계의 블루칩이 돼 꾸준히 후속편 제작에 참여 중이다.
이 외에도 매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수많은 CM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가수 김C를 반짝 스타로 만든 ‘구아바송’에서부터 심플함이 전부였던 신용카드 광고에 붐을 일으킨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고액의 광고출연료가 난무하고 유명 연예인으로 도배된 광고 시장에서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전세대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CM송. 톡톡 튀는 신선함과 친숙함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그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남채경 기자
skacorud247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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