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캠 자취 및 하숙의 주거상황은 신촌캠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다. 재학생 5천981명 중 기숙사가 수용할 수 있는 학생들의 인원수는 총 3천716명으로 기숙사의 전체 수용률은 약 61%다. 원주캠은 지역의 특성상 통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머지 학생들은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재학생들에 대한 복지 지원은 부재한 상황이다. 거주형태 또한 서울의 경우 ▲리빙텔 ▲지방학사▲하숙 ▲원룸 등 다양하지만 원주캠의 경우 원룸 혹은 아파트에서의 자취 생활만 가능해 거주형태가 제한적이다.

더불어 이번 학기부터 100여명의 원주의과대 학생들이 원주본캠으로 이전하면서 기숙사에 입사 가능한 재학생 인원이 줄어들었고, 자취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자취방의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아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와 떨어져있는 지역에 주거지를 택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이번 학기는 유독 방 구하기가 힘들어 학교와 거리가 떨어져있는 무수막 지역에 어렵게 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방값 또한 지난해에 비해 상승해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원주캠 인근 지역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아 시설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방값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매지리 A부동산 중개인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방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며 “이번학기는 특히 수요가 증가했지만 방의 물량은 한정 돼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취방 계약기간 또한 문제다. 학교 인근 자취방들은 모두 계약을 1년 단위로만 맺고 있다. 때문에 방학 때 자취방에서 생활하지 않거나 한 학기만 계약을 원하는 학생들도 1년을 계약해 방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직접 다른 학생을 찾아 계약을 양도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매지리 자취방들의 경우 대부분 1층을 유흥업소로 둔 주상복합 건물이거나 유흥업소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문제를 겪고 있다. 조민영(경제·12)씨는 “작은 소리는 괜찮지만 새벽에 종종 많은 학생들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3학사 및 한촌과 무수막에 위치한 자취방들의 경우 취약한 치안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자취방들은 인적이 드물며 외딴 곳에 고립되어 있지만 일부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아예 없는 등 이 지역의 치안은 열악하다. 신인수(국제관계·09)씨는 “학교에서 한촌으로 가는 길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위험하다”며 “특히 여학생들은 혼자 다닐 경우 많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자취생들에 대한 대책마련과 복지지원은 전혀 없다. 신촌캠의 경우 민달팽이 유니온과 같은 자치단체가 자취생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원주캠의 경우 자취생들을 위한 어떤 자치단체도 없는 실정이다. 자취생들을 위한 원주시의 정책 또한 없다. 원주시청 시민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원주시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실거주지가 서울로 돼있어 지원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주캠 총학생회의 지원 또한 부족하다. 총학생회는 기숙사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생국을 신설해 운영 중에 있지만 자취생들에 대한 관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한호(시디/경영학부·05)씨는 “주변에 주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수가 애매하게 수요와 맞아 기형적인 상권이 형성됐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 당장의 학생들이 받는 피해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씨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원주시단위의 자취생들을 위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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