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동문회관에서 열린 우리대학교 재단 정기이사회에서 김석수(81) 전 국무총리가 방우영(85)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방 전 이사장은 지난 1997년부터 16년 동안 이사장직을 맡아왔으며 재임기간 동안 세브란스병원 신축 사업, 국제캠 조성사업 등을 주도했다. 그는 “국제캠 건립사업이 2단계까지 완료되는 등 큰 사업들이 마무리되어 홀가분하게 떠난다”며 임기를 3년 남기고 자진사퇴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지난 1956년 우리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1963년부터 부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에는 34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우리대학교와 관련해서는 국무총리 재임기간을 제외하고 1997년부터 학교법인 재단이사회 감사로 5년 8개월, 이사로는 2년 간 재임했다. 김 이사장은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나이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남은 인생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아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기대에 어그러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우리대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은 무엇이든 경청할 것이니 학교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기 바란다”며 이어 “학업에 충실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의 후임 선출 또한 이뤄졌다. 우리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송자 이사와 대한예수교 장로회 목사로 있는 이승영 이사의 후임으로는 각각 우리대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와 연동교회 이성희 담임목사가 선임됐다. 방 이사장 사퇴로 공석이 된 이사 자리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70)이 이어받았다.

신임이사장은 지난 4월 26일부터 임기가 시작됐으며 신임이사는 오는 5월 24일부로 임기가 시작된다. 신임이사장과 신임이사 모두 임기는 4년이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 대해 교수평의회 의장 양혁승 교수는 “연세의 창학 이념을 견고히 하면서 우리 대학의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특별히 연세구성원들의 열망에 귀기울이는 이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 교수는 “개방이사 선임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조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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