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학내 소통과 타협을 이뤄낸 소중한 기간이었다. 그동안 아시아 학부와 테크노아트 학부 그리고 자유전공에 대한 학제 개편안에 관하여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견해가 대립되어 왔지만, 지난 한 주 동안 소통과 타협을 통하여 아시아 학부와 테크노아트 학부는 독립이 유지되고, 자유전공은 기간을 두고 변화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학제 개편은 학교의 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피교육자인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학생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 학교의 교육 정책의 집행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자유전공은 원래 법과대학이 법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변경되면서 남게 되는 학부정원으로 신설된 것이다. 자유전공은 “다양한 학문과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개방적, 창의적인 사고력과 건전한 공동체적 윤리와 도덕, 그리고 가치관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그 교육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전공을 운영함에 있어서 전공배정 시에 학생들의 전공이 특정한 전공으로 집중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자유전공은 신설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그 운영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여 자유전공은 임시방편의 조직은 아니었다. 교육에 있어서 임시방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전공을 운영함에 있어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학교가 결정한 최종 개편안도 자유전공의 ‘폐지’가 아닌 학교의 교육정책과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발전적 ‘변화’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나 학생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학교의 교육에 대한 비전과 학생의 교육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학부와 테크노 아트 학부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대학의 학과나 학제는 영원한 것은 아니다. 사회환경 등 교육환경이 변함에 따라 교육제도도 발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환경이 변화하면 이에 따라 아시아 학부와 테크노아트 학부 그리고 자유전공도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가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명약관화하다. 다만 일방적인 결정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번 소통과 타협을 통해 아시아학부와 테크노아트 학부 그리고 자유전공이 더욱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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