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의 전환을 세상에 외치다
 

 K-POP의 열기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그 중심에서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리더인 지드래곤이 자신의 첫 월드투어의 막을 서울에서 열었다. 지난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총 2만 6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G-DRAGON 2013 WORLD TOUR : ONE OF A KIND’가 개최됐다. ‘특별한’, ‘유일한’이라는 뜻을 가진 콘서트 타이틀은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따온 이름인 동시에 그의 콘서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빅뱅의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내 그가 지닌 높은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열정으로 숨 쉴 틈 없었던 그의 콘서트 현장에 가보았다.

 


 지드래곤, 그리고 올림픽공원에 모인 세계적 전문가들

공연을 진행하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독특하고 신선한 무대 연출을 위해 故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This Is It)’ 투어의 안무와 조연출, 무대 디자인을 맡았던 전문가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영상과 비주얼 콘텐츠는 지난해 빅뱅과 2NE1의 월드투어에 참여한 파서블 프로덕션(Possible Production.社)이 담당했으며, 빅뱅의 월드투어 당시 호흡을 맞춘 밴드 세션이 다시 뭉쳐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줬다.
 또한 지드래곤은 본 공연에 앞서 이례적으로 리허설을 위해 실제 콘서트와 무대 세팅 및 음향시설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무대를 세웠다. 이 무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 지어졌으며 그는 그곳에서 약 일주일간 실전연습과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며 콘서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눈을 사로잡고, 심장을 흔들다!

낮 세 시가 되자 공연은 신곡 ‘미치GO’를 처음 공개하는 무대로 시작됐다. 무대 위에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난 등장 역시 강렬했다. 이젠 ‘아이돌’이라는 느낌보다는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그의 무대 구성은 관객과 호흡하기에 아주 적절했다. 신곡을 선보이며 시작된 무대는 뒤이어 ‘그XX’, ‘버터플라이’ 등 자신의 오랜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또한 ‘귀요미송’을 부른다거나 관객석 가까이 다가가며 팬들을 ‘조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동차 추적 장면을 실감나게 연출한 오프닝 영상 뒤에 이어진 용 모양의 마이크, 대형 나비 모형 등 현란한 무대 장비와 함께한 그의 노련한 무대 구성과 매너는 아마 관객들의 바람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으리라. 쉼 없이 제공된 볼거리들과 가수의 열정이 합해진 무대들은 그가 ‘아티스트’라는 것을 여과 없이 드러내 주었다.

지드래곤 + α

 이 날 콘서트에는 지드래곤 외에도 다양한 가수들이 함께해 그 열기를 더했다. ‘불 붙여 봐라’의 타블로, ‘더 리더스(The leaders)’의 CL, 마지막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타인 신예 이하이까지 등장해 무대를 메웠다. 이 날 이하이는 원래 피쳐링에 참여한 가수가 아님에도 훌륭한 무대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YG 패밀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족과도 같은 호흡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공연 말미 지드래곤은 “그간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가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이 성숙해졌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며 항상 곁에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본 한 기자는 지드래곤에게서 더 이상 ‘만인의 아이돌’이 아닌 ‘고독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관객들은 그의 첫 월드투어의 시작인 이번 공연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인생에서 반 이상을 음악에 바친 남자가 알린 이 봄의 시작, 설렘 그리고 뜨거운 진심이지 않을까.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드래곤은 앞으로 전 세계 8개국, 13개 도시에서 총 26회의 공연을 통해 약 55만 명의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김회진 기자
                                                                                                                                     chunchu@yonsei.ac.kr 
                                                                                                                                   자료사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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