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군인, 그 접점에 있는 ROTC 학군단원들을 만나다

 

ROTC, 그들은 알록달록한 대학 캠퍼스를 각 잡힌 제복을 입고 누비며 낯선 풍경을 자아낸다. 깔끔한 제복과 네모난 가방으로 그려지는 그들의 다소 다른 학교생활이 궁금하다.
 ‘ROTC’는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줄임말로 ‘학생군사교육단’이라고도 불린다. ROTC에 소속된 학생들은 2년간의 군사훈련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되며 이후 2년 4개월 동안 군대생활을 하게 된다.
2년간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하는 만큼 학내에서는 단복을 입은 학군단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원래 ROTC관련 수업이 있는 화, 목요일에만 단복을 입으면 되지만, 3월 한 달간은 홍보기간인 만큼 매일 착용한다.
 조금씩 풀리는 날씨에 맞춰 각자 개성을 뽐내는 대학생들이 가득한 교정과는 달리, 학군단원들의 첫 교시는 조금 특별하다. 학군단원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군사학 수업’시간에는 심지어 긴장감마저 흐른다. 최근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비한 ‘키리졸브 훈련’ 때문에 학생 전원이 전투복
차림으로 수업을 듣는데, 이것이 분위기에 한 몫을 한 것이다. 이런 훈련과정을 통해 학군단 후보생들은 비상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학생의 신분이지만 군사 도발에 대한 생각과 책임은 ‘군인’과도 같다. ROTC 소속 강태훈(정외·11)씨 “북한의 군사도발에 항상 경계하고 있으며 수업시간에도 전투복을 착용함으로써 이런 마음가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시간에 걸친 군사학 수업이 끝나면 학군단원들은 각자의 수업을 듣거나 교내 곳곳에 설치돼있는 홍보데스크에 간다. 기자가 학군단 2년차인 이동섭 학우와 곳곳에 있는 홍보데스크를 돌때 마다 단원들은 경례로 인사한다. 처음에는 우렁찬 ‘충성’소리가 낯설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듣다보면 ‘ROTC식 인사법’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동섭(스레·10)씨는 “ROTC를 하며 신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규칙적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든든한 동기들과 ROTC 출신 선배들과의 끈끈한 관계에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ROTC는 오는 29일까지 후보생을 모집하니 궁금한 학생은 서둘러서 알아보길!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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