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자/여자 친구가 구강성교를 요구하는데 위생 상 아무문제가 없는 건가요?

오럴 섹스는 남녀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위이지만 꺼리는 여성들도 없지 않다. 남성의 음경을 빠는 것 자체가 불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성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출되는 것 못지않게 소변을 보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를 입에 넣는다는 것이 왠지 찝찝하고 병에 감염 될까 두렵다는 것이다. 남성들도 커닐링구스를 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성의 외음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가 비위를 상하게 해서 못 하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과 마찬가지로 소변이 나오는 요도와 질 그리고 항문이 인접해 있는 여성의 외음부에 입을 대는 것이 불결해서 싫다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정액과 소변은 깨끗한 무균 상태로 배출된다. 그리고 먹어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남녀 모두 건강하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 성병이나 간염, 그리고 침으로 전염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나 생식기나 구강에 상처가 있을 때는 오럴 섹스를 피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성기는 더 민감하므로 거칠게 자극하거나 포르노그라피에서 흔히 그렇듯이 혀를 질 속에 넣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첫경험 땐 여성이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는데 관계가 거듭될수록 완화되는 이유가 뭔가요?

첫째로 심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 관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은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것이 육체적인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 통증이다. 그러나 점차 횟수가 늘어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두려움이 없어지면 통증도 사라진다.
 두 번째, 생리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다시 세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질 윤활액의 부족이다. 첫 관계의 심리적 불안과 긴장은 질 윤활액 분비를 감소시켜 건조한 질이 되게 한다. 이때 삽입 성교를 하게 되면 마찰이 심해 통증을 잘 느끼게 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애무도 많이 받게 되면 윤활액 분비가 늘어나게 되고 그로 인해 통증도 줄어들게 된다. 둘째는 조직의 예민성이다. 질의 조직은 점막으로 되어 있고 예민한 곳이다. 그래서 처음 관계를 하면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관계 횟수가 늘어나면 감각이 둔화돼 통증이 줄게 된다. 셋째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조직의 이완이다. 처음에는 좁았던 질이 자주 성관계를 하면 늘어나기 때문에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계적 측면이다. 여성은 섹스를 하기 전에 먼저 관계적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어야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이것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성관계에서 오는 부담감, 즉 임신에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큼 친밀감이 쌓이지 않은 상대와는 성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로 인해 윤활액 분비나 질 이완이 되질 않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미혼 여성의 성관계에서 더 잘 나타나지만, 거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이라도 보일 수 있다. 그러다 점차 믿는 마음과 친밀감이 생기면 통증도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첫 관계 이후 점차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나 질의 막힘 현상 때문에 전혀 삽입 성교를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질경련’이라고 하는 성기능장애로, 심리적 두려움 때문에 오는 삽입 통증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빨리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문 성치료를 받기만 하면 100% 치료가 가능하다.  

플라워 산부인과 성클리닉 이병주 원장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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