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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교복머리부터 발 끝까지 놓칠 수 없었던 그 시절 교복 유행을 짚어보다
  • 오도영 기자
  • 승인 2013.03.23 19:24
  • 호수 1
  • 댓글 0

교복은 몰개성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른들의 시선일 뿐, 적어도 학생이었던 우리가 보는 교복은 다르다. 교복에는 학창시절 우리의 패션과 개성이 모두 담겨있다.

3~4년 전 남자 교복

샤이니 등장 이후 남녀를 불문하고 전국을 강타한 스키니 열풍. 스키니 바지가 유행을 하면서 교복 바지도 바뀌었다. 다리에 쫙 달라붙는 스키니 핏의 바지를 입은 그들은 서로의 바지가 몇 ‘통’인지에 자존심을 걸기도 했다. 상의도 몸에 딱 붙는 와이셔츠에 넥타이, 지오다노 가디건을 걸치는 ‘댄디’남이 대세가 됐다. 교복 마이보다는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나 패딩을 입어줘야 했다. 최근에는 이 바람막이나 패딩이 등골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어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학생을 오히려 안 좋게 본다 하니 유행이란 것, 참 종잡을 수 없다.

3~4년 전 여자 교복

엉덩이가 보일락말락한 지금 치마와는 달리 불과 5~6년 전만해도 긴 치마가 유행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상의까지 길면 ‘에러’다. 상의는 짧고 타이트하게 줄인, 소위 ‘유관순 교복’이어야 했다.
아빠 양복 같은 마이에 짧은 치마를 입은 양갈래 일본 소녀들을 비웃던 우리가, 어느 순간 그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 여학생들의 치마도 점점 짧아졌다. 반면 상의는 큰 와이셔츠나 니트 조끼를 택해 ‘하의 실종’을 완성한다.

그 외 디테일

그러나 이리저리 수선해봐도 ‘비슷하다’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교복. 그렇다. 우리의 멋을 뽐낼 수 있는 진짜는 가방, 신발에 있었다.
- 가방
레스포삭 크로스백, 타미 복주머니 가방 등 책 한권도 들어갈 것 같지 않은 작은 가방은 여학생들의 가방계를 휩쓸었다. 특히 가방줄을 길게 늘어뜨려 엉덩이에 닿을락 말락했던 것이 포인트! 또 나이키, 아디다스는 초딩들에게 물려주고 댄디한 느낌의 캘빈클라인 백팩 정도는 들어야 했다. 발랄한 노스페이스 가방은 남학생 가방계의 양대 산맥이었다.
- 신발
컨버스는 저렴한 가격과 무난함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다. 나이키 에어맥스와 덩크, 리복 하이탑은 시대를 풍미했다. (여학생의 경우 두꺼운 우동 끈을 맸던 보드화가 비슷하다.) 참 비싼 돈 주고 샀지만 요즘은 “쟤 뭐야?”라는 소리를 듣는 눈물겨운 신발이 됐다.
잠자리안경에 안경 끈을 달거나 하이테크 펜을 세트로 사서 교복주머니에 행거치프 대신 끼워놓고 겨울에는 셔츠 안에 검은 색 목폴라를 입는 등, 스치듯 지나간 유행도 있다.
사실 우리도 이제는 안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학생이 제일 예쁘다는 것. 그렇지만 그때의 우리는 바지 한통, 치마 한단이 우리의 모든 것인 양 중요했고, 수선한 교복 때문에 혼나는 건 오히려 자랑이었다. 그때가 그립다면, 신문을 덮은 뒤 잠시 추억에 젖어도 좋다.


오도영 기자
doyoung92@yonsei.ac.kr

오도영 기자  doyoung9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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