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은 특별나다.  입학성적도 물론 우수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우수 대학이 지향하는 RC(Residential College)의 전인 교육을 받는 첫 학번이라는 점이다. 2013년은 전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 RC 제도를 실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교육의 질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큰 변화이다. 학업뿐만 아니라 체육, 예술, 영어 몰입 교육, 사회봉사 등 미래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덕목을 기숙생활을 통해서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적인 수준의 우수한 시설에서 기존의 신촌이나 원주 캠퍼스보다 매우 쾌적하고 모던한 캠퍼스에서.

물론 이제 막 완성된 건물이 많아서 페인트 냄새가 난다든지, 가구가 부족하다든지, 하자 보수가 필요하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직 송도캠퍼스 주변에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헌신적으로 기숙생활을 같이 하시는 8명의 교수님(RM)들과 백여 명의 조교들(RHC, RA), 학생 진로를 지도하는 학사지도 교수님들, 밤 10시까지 기숙사에서 상주하는 영어 튜터 등, 어느 학교에서도 따라 올 수 없는 열정적인 교직원들이 함께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될 새로운 독수리들, 와인으로 말한다면 연세 2013년 빈티지는 최고로 우수한 독수리들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128년의 연세 역사 속에서 신촌 캠퍼스의 백양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선후배들의 기억을 이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추억의 길이다. 이번 새내기는 이 백양로를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학번이다. 올 여름부터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지금의 백양로는 추억 속으로 영원히 사라진다. 차는 모두 땅 밑으로 다니고 지상은 풀과 나무가 있는, 쾌적하고  환경 친화적인 캠퍼스가 된다. 신촌 캠퍼스가 새롭게 탈바꿈하는 커다란 변화인 것이다. 제 3의 창학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한 해이다. 독수리 새내기, 먼 곳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기 위해 의미 있는 캠퍼스 생활이 되도록 착실히 준비하기 바란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신입 독수리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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