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과의 계약 만료되고 ‘삼성에버랜드’와 손잡아

우리대학교 학생식당이 18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기존 학생식당 운영자였던 ‘아워홈’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난 1월 17일 ‘삼성에버랜드’가 새로운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아워홈은 여러 차례의 재계약을 통해 지난 18년 동안 학생들의 밥상을 책임졌다. 그러나 가격에 비해 질 낮은 음식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2년 11월 14일 열린 제1차 학생식당 운영자 선정위원회에서는 그간의 아워홈 운영내용이 2009년 재계약 당시 발제했던 운영 제안서와 크게 다르다고 지적된 바 있다. <관련기사 1700호 2면 ‘연세인의 밥상, 누가 책임지나’>

아워홈과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학교 측은 지난 2012년 11월 초 ‘학생식당 운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의 회의와 운영 제안서 심사, 현장 조사 등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총 5개의 식당업체가 운영 제안서를 제출해 업체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운영 제안서에는 신촌캠과 국제캠을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를 선정하고자 하는 학교 측의 원칙에 따라 ‘신촌캠퍼스&국제캠퍼스 학생식당 통합 운영 방안’이 내용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조사를 거친 결과 업체 후보들 중 ‘삼성에버랜드’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새로운 식당업체로 선정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신촌캠의 ▲부를샘(구 프레프레)▲맛나샘(구 카페테리아)과 국제캠의 ▲중앙도서관 ▲제1기숙사를 운영하게 된다. 가격은 부를샘이 3천800원~4천300원, 맛나샘이 2천500원~2천900원으로 기존 가격에서 동결되거나 인하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학생식당에 제기돼 왔던 유기농식단이나 채식식단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맛나샘에서 ‘Microbiotic’코너가 운영된다. 이외에도 라면 자동 조리 기계와 만족도 조사용 터치스크린 시설이 도입돼 이전보다 신속한 배식과 학생들의 요구사항 반영이 기대되고 있다.

학생식당 운영업체의 변경에 대해 50대 총학생회장 고은천(토목·10)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업체의 제안 이행”이라며 “삼성에버랜드에서 계약 당시 제안했던 사항을 제대로 지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이항서 주임은 “생협은 계속해서 학생들의 만족을 위해 학생식당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많이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대학교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삼성에버랜드가 3년 동안 학생들의 건강과 입맛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규영 기자
agyong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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