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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어서와, 10억뷰는 처음이지?”팬들의 밈 비디오와 소속사의 프로모션이 일군 싸이 신드롬
  • 김은지 기자
  • 승인 2012.12.29 16:18
  • 호수 182
  • 댓글 0

“오~오~오~오빤 강남스타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올 한 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노래일 것이다. 지난 2012년 7월 15일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며 컴백을 알렸다. 강남스타일은 곡 발표 이후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의 랭크되며 싸이의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7월 말 그 인기의 방향이 조금은 다른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싸이는 미국 각종 유명 토크쇼 출연, 빌보드 차트 2위 석권, 유투브 조회수 10만 건 달성 등 싸이 자신도 놀랄만한 진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음원 발표 후 5개월만에 ‘강남스타일’이 ‘월드스타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유투브를 타고 수용자들의 손을 따라

“Oh my God! l love it!”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끝나자 이를 보고 있던 두 외국 여성이 환호성을 지른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투브를 통해 업로드 된 이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단순히 영상을 공유를 하거나 댓글을 다는 것 외에도 더욱 적극적인 형태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반응 영상’ 혹은 ‘리액션 영상’이라고도 알려진 이런 종류의 영상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노래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개사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패러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와 춤을 따라 추는 댄스 커버 또한 강남스타일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 매우 다양함을 보여준다. 강남스타일은 밈 비디오(meme video)를 바탕으로 유투브 조회수 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적극성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기서 ‘밈 비디오’란, 수용자들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변형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강남스타일이 초기에 급격하게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팬들에 의해 제작, 유통된 밈 비디오에 있다. 이는 싸이와 팬들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팬들과 팬들, 심지어 팬이 아닌 사람들의 사이에서 두터운 커뮤니케이션 형성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빌보드는 이에 대해 “2012년 하반기를 대표하는 단 하나의 밈(meme) 혹은 노래, 얼굴이 있다면 바로 한국 래퍼 싸이와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 사이의 진입장벽이 낮은 유투브라는 플랫폼과 그런 플랫폼을 통해 확산된 밈 비디오 형태의 콘텐츠, 이 두 가지의 결합은 싸이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남스타일, 미국과 만나다

지난 2012년 7월 말, 유투브를 통해 돛을 달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싸이에게 앞으로의 기로를 결정 할 만큼의 커다란 바람이 불었다. 월드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그는 “내가 어떻게 이 친구와 계약을 안 한 거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며 싸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싸이는 이 일을 계기로 지난 2012년 9월 5일 브라운이 몸을 담고 있는 SB사와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그의 미국 진출에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작용했다. 계약 이후 소속사를 통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대외적인 활동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싸이는 실제로 계악 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를 시작으로 '엘렌 드제네러스 쇼' '투데이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 미국 인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또한 SB사와의 계약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 싸이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를 증명하듯 ‘강남스타일’ 미국 빌보드가 지난 2012년 12월 19일 발표한 ‘2012 음악계 최고의 순간 20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빌보드의 발표가 있은 후 3일 뒤, 싸이는 유투브 최초로 10억 뷰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식지 않는 인기, 웰컴 투 싸이월드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 곡으로 싸이는 현재 5개월가량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싸이 스스로가 “강남스타일 안무인 말춤을 너무 추다보니 말이 될 지경”이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오랜 기간 세계는 강남스타일에 열광 하고 있다.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프랑스의 AFP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강남스타일(The staying power of Gangnam Style)’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잠잠해질 만하면 ‘빵’ 떠버리는 강남스타일의 행적을 요약한 기사다. AFP의 기사처럼 마돈나, 브리트리 스피어스 등의 미국의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겨룬 롬니 후보, 반기문 UN 총장, 중국 반체제 인사 아이웨이웨이 등 정치적인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 또한 강남스타일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거나 지지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렇듯 유명 인사들의 강남스타일 관련 퍼포먼스는 강남스타일을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한다.
이는 과연 5개월 간 쌓인 명성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강남스타일이 갖는 밈(meme)적인 요소일 것이다. 쉽고 반복적인 가사와 코믹한 춤은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방적인 수용이 아닌 자신의 개성이 실린 ‘변형’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싸이는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후속곡을 2~3월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강남스타일로 활동한 지 5개월이 다 돼 가지만 현지 사정은 이와 다르다”며 “중국과 남미는 이제야 이 노래를 접했기 때문에 그곳에 가서 프로모션 홍보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넓혀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그를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끝이다’라는 판단은 아직 섣부르다. 이제까지 보여준 싸이의 눈부신 업적을 생각해 보면, 그가 내딛을 모든 걸음은 다시 한 번 ‘진기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사진 구글이미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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