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용역업체 퇴출을 골자로 지난한 노동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3월,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연세대분회(아래 연세대분회)는 우리대학교 담당 용역업체와의 임금단체협상(아래 임단협)에서 ‘기본 시급 4천810원에서 5천100원으로 인상’을 비롯해 몇몇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한편 9월 주차관리 노동자들은 ‘토요휴무’와 ‘포괄임금제 개선’을 요구하며 연세대분회에 가입해 주차관리 노동자들의 첫 노조를 꾸렸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를 받아주기 힘들다는 용역업체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연세대분회는 활발한 노동운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측은 “주차관리 용역업체인 ‘아마노코리아’가 집단교섭에 불참하고 ‘장풍HR’, ‘제일휴먼’이 사측주도의 어용노조를 설립했다”며 해당 3개 업체의 연세대 사업장 퇴출을 요구했다. 지난 10월 30일 중앙도서관 앞 시위 및 11월 27 ‘총장님 밥 한 끼 먹읍시다!’ 행사 등을 통해 학교가 문제되는 용역업체를 차기 계약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분회는 지난 2012년 11월 28일부터 3개 용역업체 퇴출에 대한 ‘범 연세인 서명운동’을 개진해 2만3백37명(중복 서명 포함)의 서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분회는 ‘제일휴먼’에서 현장부소장으로 근무했던 김아무개씨의 증언을 토대로 “본교 총무처가 용역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고 12월 11일 본관 앞에서 단체 농성을 진행했다.

연세대분회 김경순 분회장은 “연세대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증거가 드러나 총무팀장이 직접 노동자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2012년 12월 13일에 총무부처장 명의로 ‘악덕용역업체를 차기 계약에서 퇴출하며 용역업체 변경 시 고용 및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이라는 확인서가 연세대분회에 전달됐다.
한편 12월 26일 총무처 주관의 용역업체 입찰 설명회에 제일휴먼 관계자 6명이 참석해 연세대분회는 “재계약 대상이 아닌 업체는 나가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분회와 제일휴먼 관계자 간의 폭언·폭력이 오가 설명회가 중단됐다.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 ‘살맛’ 회원 이종윤(경제·07)씨는 “설명회 자리에서 총무처장에게 확인서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확답을 다시금 받았다”고 전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