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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소리에 세상을 담다한겨레 신문 김정효 사진기자의 이야기
  • 장미, 박유빈 수습기자
  • 승인 2012.12.20 14:43
  • 호수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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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 그러나 만약 회색빛 종이의 신문에 글자만 가득하다면 어떨까. 딱딱함에 못 이겨 읽던 신문을 덮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을 상상해봤다면, 지면 곳곳을 차지한 ‘사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여름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둔 기보배 선수의 사진이 여러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화제가 된 사진의 주인공으로 한겨레 신문에서 13년째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효 동문(신방‧93)이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그는 현재 사진기자지만,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연극을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연극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사회대 극회(현 토굴)에 가입했다. 여기에서 김 씨는 연기, 연출, 각본 등 연극의 모든 요소를 경험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연극은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라고. 같은 해 여름에는 직접 대본 제작에 도전했다. 기성작품만을 연출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매일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창작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연극을 사랑하게 된 데는 ‘사람’이 크게 작용했다.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서로 많은 감정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그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대학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연극은 그에게 드라마 PD라는 꿈을 심어줬다.


나만의 색을 담은 사진을 위해

드라마 PD를 꿈꾸던 그가 사진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씨는 PD시험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한겨레 신문의 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드라마 PD가 꿈이었기에 사진기자에 합격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고민 끝에 그는 사진기자를 택했고, 이 뒷배경에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지난 봄에는 ‘Smart Relationship'이란 주제로 전시회도 가졌다고. 그리고 훗날 일선에서 은퇴를 하더라도 사진 활동을 하며 남은 생을 보낼 것이라는 그. 현재 그의 목표는 자신을 대표하는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사진 한 장에 생각을 담아내다

그가 생각하는 기자정신이란 무엇일까. 김씨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을 찍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기자 정신”이라 답했다. 항상 언론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민하는 그는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센다이 지역, 이라크 전쟁 지역,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지역 등 굵직한 국제적 사건 현장도 거침없이 누볐다. 특히 그에게 큰 인상을 남긴 현장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지역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통해 그는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게 됐단다. 김씨는 “그들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와 비슷해 더 동질감이 들었다”며 “우리에겐 독립투사인 안중근 의사가 테레리스트로, 세계적인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팔레스타인에서는 독립투사로 여겨질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관점에서 보냐에 따라 해석이 매우 달라짐을 느꼈다”고 감회를 되새겼다.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연극, 사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의 꿈을 발견한 김 씨. 그래서인지 그는 스펙, 학점에 얽매여 힘들게 살아가는 요즘의 대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김씨는 “얇고 넓은 지식일지라도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다보면 흥미있는 일을 찾을 것이라고 젊은이들을 독려했다. 한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지만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니 두려워말고 도전한 후에 이를 즐기며 열심히 놀라”고 말했다. 바쁜 대학생들에게 "놀라"니? 이때 '논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이고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꼭 공부가 아닐지라도 무언가에 흠뻑 빠져 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성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우연은 낯선 손님이 아니야”

현재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만 안주해 살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길다. 우연한 기회가 찾아와 오랜 꿈과 계획을 한 순간에 바꿀 수도 있기에 삶은 늘 새로운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열정을 쏟으며 극복했다. 깊은 고민 끝에 사진기자를 택했지만, 사진기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업에 대한 갈증에 시달려 졸업 후에도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극과 사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매사 살아가는 그에게 언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현재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면 그것은 ‘갑작스러운 습격’이 아니라 막연히 꿈꿔오던 진정한 자신의 길일지도 모른다.


글 박유빈, 장미 수습기자
사진 박유빈, 장미 수습기자
한겨레 뉴스 홈페이지
chu_ing1935@naver.com

장미, 박유빈 수습기자  chu_ing19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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