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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문제, 젊은 생각 넓은 지식으로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 조성기 박사를 만나다
  • 손성배, 최지연 수습기자
  • 승인 2012.11.27 15:06
  • 호수 180
  • 댓글 0

아우르 연구소. 누군가의 집 대문에 걸려있는 문패치고는 궁금증을 일게 만든다. 이 푯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 예방협회 조성기 박사다.
‘아우르다’의 사전적 정의는 ‘둘 또는 여럿을 한 덩어리나 한 판이 되게 하다’다. 이 말처럼 보건학, 경제학을 모두 섭렵한 학식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음주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조성기 박사를 만났다.

음주, 규제와 금지 사이

조성기 박사는 97년 대학생 음주실태 조사에 참가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조사결과 한국의 대학생 14%가 상담이 필요한 '문제 음주자'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학생 음주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조 박사는 술과 관련된 주요한 행동양식이나 상징 구조를 연구하는 음주문화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조 박사가 근무하는 한국알코올문제예방협회는 올바른 음주문화의 보급과 청소년 음주문제의 예방을 위한 대학생 음주문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음주에 따른 사회적 문제 발생에 대해 조 회장은 “언제, 어떻게, 얼마나 마시는가가 문제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조 박사는 우리대학교 원주캠에서 에코캠퍼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내 음주 규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학내 음주규제가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러한 정책 결정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음주 문화 만들기

술을 무조건 금지할 수 없는 이유는 적정량의 음주는 용기와 분위기를 돋우는 데 분명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음주 문화의 선결 조건으로 그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자리에서 술 한 잔 기울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운전을 하기 전과 같은 부적절한 상황에서의 음주는 사회적인 문제다. 그는 “우리나라의 음주 운전 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경우에도 시험 전이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폭음을 하는 등의 적절 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음주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대표적인 대학생의 음주문제로 신입생에 대한 음주 강요를 꼽았다. 그는 “음주 경험이 부족한 신입생들에게 선배의 강요에 의한 음주는 폭음을 유도하는 등 건강하지 못한 음주문화를 만든다”며 “이는 음주 결정권이 박탈당하는 인권문제와도 결부돼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대학생들의 음주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리더십과 자아 존중감 확립을 강조했다. 음주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이 소중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술에 대한 스스로의 통제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 박사는 강조했다.

21세기 융합형 인간

대학생의 음주문화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조 박사는 석사학위로는 보건학을 공부했기에 전문적인 연구가 가능했다. 경제학, 행정학, 경영학을 넘어 보건학과 산업공학까지 공부를 한 그는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며 건강한 음주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학문을 두루 공부하여 다각도에서 연구를 진행했던 것처럼 그의 취미 또한 융합 그 자체다. 그의 가장 큰 취미는 권법이다. 중학교 때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로 택견, 수벽치기, 합기도 등을 연마했다고 한다. 손을 주로 사용하는 수벽치기와 발을 주로 사용하는 택견의 자연스런 융합으로 그 만의 새로운 무예를 연마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시간이 많이 없어 매일 운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나이가 더 들어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어 하는 이에게 나만의 권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넓으면 얕기 마련이라지만 조 박사는 그 만의 다양함과 수십 년의 세월이 더해져 그 만의 깊이가 생겼다. 이것이 바로 앞서 말한 아우름, 즉 융합이다. 이런 조 박사도 최근 들어 ‘단순하고 집중하는 삶이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의 연구에 대해 “남은 시간이 많다면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성배, 최지연 수습기자

chu_ing1935@naver.com

손성배, 최지연 수습기자  chu_ing19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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