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에게 보내는 [우:리]의 프로포즈

이른 아침이지만 학교 정문 앞은 하루를 시작하는 발길로 분주하다. 이런 발길들을 붙잡는 힘찬 목소리가 있다. 
“당신이 꿈꾸고, 우리가 이루는 연세, URY[우: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총학생회 선본 <URY>의 정후보 김철우(건축·06)씨와 부후보 이고은(작곡·09)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 후보는 쉴 틈이 없다. 아침 유세 뒤에 공학원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뒤 후보와 선본원들은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대형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 시작 전 10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캠퍼스를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교양강의가 진행되는 위당관에서 짧은 발언을 마친 뒤 계단을 올라오는 정후보 김씨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 하루 종일 유세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말을 해야 하지만 김씨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선본원들을 챙기며 다음 유세 장소인 의과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수업이 시작돼 지장을 줄까 정후보와 부후보가 급하게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수업 준비를 하던 의과대 학생들 앞, 두 후보는 차분하게 공약에 대한 발언을 시작했다. 두 후보는 유세를 하기 위해 들어간 수업의 특성에 맞춰 유세발언을 했다. 김씨는 “의과대 학생 여러분, 관심있는 교양과목 듣기 힘드시죠?”라는 말로 운을 뗐다. 김씨는 의과대의 특성 상 다양한 과목을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저명한 교수님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편집해 제공하는 Unix 공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URY>의 뜻을 설명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Ury는 우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또한 당신은 ‘연세인’이라는 의미와 ‘당신의 연세’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라며 <URY>의 구호와 동작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의과대에서 공약이 끝나자마 <URY>의 두 후보와 선본원들이 간 곳은 바로 채플이 진행되는 대강당 앞이었다. “안녕하세요,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Ury입니다!” 이번에도 김씨의 힘찬 목소리가 분주한 학생들의 발걸음을 세웠다. 지나가는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고 리플렛을 나눠주는 김씨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가득하다. “선거유세가 고되지 않냐”는 질문에 김씨는 “가장 힘든 점은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에요. 그 외에 다른 일들은 오히려 즐거워요”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하며 가장 보람이 있을 때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개진해 줄 때에요”라고 덧붙였다.



채플이 시작되자 대강당 앞은 이내 한산해졌다. 부후보 이씨는 선본원들에게 귤을 나눠주고 농담을 하며 모두를 다독였다. “오늘 동선이 복잡해서 힘드시죠?”라며 기자에게 말을 거는 이씨는 추운 날씨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씨는 단과대 동아리방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기 위해 외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후보 김씨도 대강당에 있는 ‘RYU’, ‘뉴맨’, ‘연세문학회’ 등의 중앙동아리방을 방문했다. 중앙동아리 ‘연세문학회’의 문을 두드린 김씨는 한참이 지나서야 책 한 권을 들고 동아리방을 나왔다. “대화가 굉장히 잘 됐어요”라며 연세문학회 측에서 김씨에게 선물로 준 시집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후보가 꿈꾸는 학생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씨는 “단순히 학생들의 복지만을 생각하는 학생회가 아닌 리더십을 통해 그 외의 사안들까지 다룰 수 있는 학생회를 꾸려나가고 싶어요”고 말했다. 

 


 오후 6시, 해가 짧은 탓에 벌써 정문 앞은 어둑어둑하게 그림자가 져있고 정문을 지나치는 학생들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바쁘게 제 갈 길을 간다. 하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거유세는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선본원들은 정문 양 옆에서 팻말을 들고 열심히 구호를 외쳤다. 선거 운동을 하는 내내 지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는 김씨 또한 <URY>팜플렛과 함께 환한 미소로 또 다시 인사를 한다.





“당신이 꿈꾸고, 우리가 이루는 연세, URY[우:리]!”
<URY>는 그들의 열정과 철학을 담은 공약과 함께 연세인에게 끊임없는 프로포즈를 보내고 있다. ‘You are the Yonsei’와 ‘Your Yonsei’ 더 나아가 [우:리]를 외치는 <URY>의 프로포즈에 학생들은 어떤 응답을 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은지 기자
kei_82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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