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만나고싶었습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미국 대통령 선거를 되돌아보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12.11.20 21:22
  • 호수 179
  • 댓글 0

지난 6일, 세계의 매스컴을 미국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새벽,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는 4년 전 'Hello Chicago!'를 외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볼 것이다」(We take care of our own)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come). 또 다른 4년이 아직 오지 않은 최고의 때를 위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오바마 vs 롬니, 세 차례의 토론

경제가 최대 화두인 올해 두 후보는 경제철학에서도 근본적인 인식차이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늘리는 대신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가 필요함을, 롬니 후보는 부자 증세에 부정적이었으며 전체적인 감세를 주장했다. 이 외에도 이민, 무역, 정부의 개입 등 두 후보는 제시한 공약에서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각 후보자들이 공약을 내세우며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는 자리가 총 세 번의 토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열렸다. 1차 대선 후보 토론은 지난 10월 3일에 개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상외로 그의 달변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고 1차 TV토론은 롬니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5천만 명이 시청하는 토론회인 만큼 그 결과는 롬니 후보의 지지율의 즉각적인 증가로 나타났다. 위기감을 느낀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두 차례의 토론에서 소극적인 모습보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에 반해 롬니 후보는 1차 토론의 완승 이후 소극적인 전략으로 일관하며 나머지 토론의 주도권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인디아나대 신문방송학과 윌냇 랄스(Willnat Lars) 교수는 “세 차례의 토론이 이번 대선 결과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선,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위에 보이는 지도는 오바마와 롬니 두 대표가 각각 우세함을 보인 주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 적색 지역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색으로 칠해진 지역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지역이다. 언뜻 보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복잡한 선거 방식을 살펴보면 그 의문은 금방 풀리게 된다.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직접투표방식을 취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선거인단을 통해 대통령을 뽑는 간접투표방식을 취한다. 그 과정 또한 굉장히 복잡하다. 우선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대의원'들이 선거가 있는 해의 2월부터 6월까지 예비선거(Primary)와 당원대회(Caucas)를 통해 선출된다. 일렬의 과정을 통해 대통령 후보들과 선거인단이 결정되면 11월에 대선이 시작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각 주의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다수의 표를 차지한 후보는 그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취한다. 이런 방식으로 각 주별 선거를 통해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이상을 얻은 후보가 최종 대통령으로 뽑힌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청색 지역의 경우에는 대부분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가 밀집해 있는 서부 해안가와 동부해안가 등이다. 주요도시는 다른 주에 비해 할당 된 선거인단 수가 많기 때문에 중부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롬니는 선거를 뒤집을 수 없었다.

SNS, 선거의 지평을 새로이 열다

오바마와 메케인 후보가 맞붙었던 2008년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이용이었다. 2008년도 대선이 SNS의 등장을 알린 해였다면 올해 대선에는 SNS를 유권자들과 더욱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로로 삼았으며, 상대 후보를 풍자하는 도구로 쓰였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 우드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는 중 연단 옆 빈 의자를 이용했다. 빈 의자에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있는 것처럼 인터뷰를 하며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신랄한 비판했던 것이다 그가 빈 의자를 인터뷰한 뒤로 “투명인간 오바마”(invisible obama)라는 새로운 트위터 계정이 생겨났고 45분 만에 2만 명의 추종자가 생겼다.
-롬니 후보는 지난 10월 3일 열린 토론회에서 “나는 세서미스트리트에 나오는 빅버드를 좋아하지만 균형 예산을 위해 공영방송 PBS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은 SNS 매체 중 하나인 ‘텀블러’를 통해 빅버드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 친구를 잘라라’라고 풍자했다. 결과적으로 7만 명이상의 텀블러 이용자가 이 게시글에 관심을 표했다.
유튜브를 통한 상대 후보 공략 영상, 트윗을 통한 자신의 공약 강조 등의 SNS의 사용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윌냇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SNS는 잠재적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은 우리나라에 또한 영향을 미친다. 자유무역과 관련한 경제 영역 이외에 북한과의 관계, 주한 미군 등과 관련한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당장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금, 대선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웃나라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앞으로의 4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사진 네이버 이미지

김은지 기자  kej_82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