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입석으로 학생들 안전 위협 … 제재 수단 마련돼야

원주캠의 지리적 특성상 기숙사버스를 이용해 집과 기숙사를 오가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일부 차편의 경우에는 기숙사버스표가 일찌감치 매진된다. 표를 예약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원주캠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고려투어(아래 업체)는 버스 출발 시간 전에 공석이 발생한 자리만큼 현금승차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정원을 초과해 입석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경유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통학버스 사무실에서 판매하는 기숙사버스표는 버스 한 대당 44석이다. 업체 이용석 사장은 “법적 허용 기준에 따르면, 44석 외에도 보조석에 학생 한 명을 태우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업체는 한 버스에 승차 가능한 최대 허용 기준인 45석을 초과해 입석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학기에도 업체의 현금승차를 통한 초과 입석은 지속적으로 행해졌다. 그러나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학기부터 업체는 총학생회와의 논의 끝에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입석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초과 입석은 여전히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에서 초과 입석을 금지시켜도 현금승차 현장에서 입석의 허용 여부는 전적으로 기사의 재량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업체 버스 운행 기사는 “입석을 시켜선 안 되는 것을 알지만 학생이 간곡히 부탁하면 어쩔 수 없이 태운다”며 “버스 안에 있는 학생들의 동의를 얻고 입석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오연주(디자인학부·11)씨는 “입석을 한 학생이 한 시간 반 동안 버스에 서있는 것을 봤다”며 “그 학생을 보며 불안함을 느꼈고 좌석에 앉은 학생들은 안전벨트라도 있지만 입석을 한 학생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기숙사버스는 잠실 또는 광화문을 경유한다. 학생 수가 부족해 다른 곳에서 학생들을 추가로 승차시키는 것이다. 경유는 통학버스 사무실에 공지돼있다. 그러나 통학버스 사무실에서는 금요일 낮 5시까지 표를 판매하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공지 없이 바로 경유한다. 이로 인해 영등포에서 타는 학생들은 잠실과 광화문 중 어디를 경유하는지 모르고 버스에 오르게 되는 불편함이 따른다. 추석 귀향 버스에서도 경유로 인해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부산발 원주행 기숙사버스는 울산까지 경유해 학생들을 추가 승차시켰다. 이에 사전에 경유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원주캠 주변에 위치한 한라대 통학버스에는 입석과 경유가 없다. 이에 이 사장은 “한라대는 학교에서 통학버스에 대한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입석과 경유를 하지 않아도 회사가 손해 보지 않는다”며 원주캠의 입석과 경유가 불가피함에 대해 토로했다. 덧붙여 “앞으로 버스 운행 기사들에게 주기적으로 정원외 승차 불가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입석을 하는 학생들을 목격한 성진아(컴정공·12)씨는 “가방을 메고 앉지도 못하고 서서가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다”며 “입석을 금지시키는 등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배아량 기자  12arirang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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