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의 유래, 인턴이 되는 방법에서 실제 취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각종 서포터즈 활동, 봉사활동, 공모전, 어학 자격증…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스펙이 존재한다. 인턴도 여기에 빠질 수 없다. 특히 취업준비생에게는 취업을 앞둔 방학이 되면 인턴십 프로그램이 최우선 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의 입에, 특히 대학생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는 인턴은 정확히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턴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의료계 인턴 제도의 변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턴’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매일경제」에서 운영하는 매경닷컴에 의하면 취직하기 전 개인의 적성 파악 및 업무내용을 체험하기 위해 학생이 견습생이 돼 일시적으로 입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에 출간돼 서점가에서 화제가 된 청춘에 대한 노동 착취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로스 펄린의 「청춘착취자들」에 의하면 인턴십은 의료분야의 시스템을 따온 것이라 한다. 전공의가 되기 전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것처럼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도 수습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치계를 시작으로 1920년대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턴과 레지던트 기간을 거치면 전공의로 인정돼 이를 임금이나 명예 등 다른 가치로 보상받는 의료계와 일반 기업의 인턴은 차이가 있다. 인턴으로 뽑혀서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인턴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기 위해 이번 한 학기 동안 『추잉』(CHUing)에서는 격주로 인턴에 대한 기획기사가 총 5회 연재된다. 어떤 방법을 거쳐 인턴이 되는지를 비롯해 인턴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 각 기업이나 직종별 인턴의 하루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앞으로 인턴에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귀를 기울여보자. 

인턴십으로 가는 길

인턴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대부분의 기업들은 1차에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본적 인적사항과 이른바 ‘스펙’, 그리고 지원 동기 등을 살펴본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들에게는 상식이나 논술고사 등 필기시험을 칠 기회가 주어지고, 이 관문도 뚫은 사람들에게는 면접이라는 마지막 산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LG그룹 계열사처럼 기업별로 특화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IBK기업은행의 인턴십도 조금 특별하다.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하는 ‘청년인턴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인사부 정혜교 과장은 “여타 은행들이 하․동계 인턴십으로 각각 1~2개월 정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우리은행은 인턴십 기간이 5개월로 길다”며 “재학생에 비해 인턴십이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다”고  IBK기업은행만의 특이한 점을 설명했다.
인턴이 되면 도대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조선일보 채용담당자 안세영 대리는 “올해부터는 인턴십 제도를 채용 전 단계로 생각해 정식 기자들처럼 아이템 발제, 취재, 기사작성 등 거의 유사한 일을 맡긴다”고 조선일보 인턴기자의 업무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IBK기업은행 정 계장은 “본인의 자리를 갖고 직접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한다”며 “인턴사원에게 부담스러운 현금처리 업무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업무를 많이 전담하고 있다”고 당사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타 은행의 인턴사원들이 창구 밖에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ATM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것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인턴십이 취업을 보장하나요?”

이러한 인턴 경험이 향후 취업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통계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통해 미리 직장체험을 해 본 경우 중 현재 일자리가 정규직인 사람은 45.6%였다. 인턴경험이 취업과 강한 상관관계를 지니진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인턴경험 자체가 긍정적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인턴 경력이 있다는 것은 미리 사회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채용 이후 조직에 잘 적응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인턴기자로 일한 14명의 사원 중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 밝혔고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청년인턴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기업들 역시 청년인턴제 수료자 중 20%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37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제도 운영 실태조사'에 의하면 조사기업의 올해 채용한 인턴사원 중 정규직 전환율을 49.1%로 나타났다. *물론 2만 1천명 가량 인턴십을 수료한 인원 중에서 86.7%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중소기업과 비교해봤을 땐 높은 수치가 아니다.

 

프리즘에 투영돼 나타나는 수많은 편광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취업 시즌에 즈음해 인턴십 프로그램에 뛰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 수 있다. 무보수로, 혹은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며 경험을 위해 개인의 시간을 등가교환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력서 경력사항 란에 하나 더 기입해야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턴십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규정짓는 다양한 프레임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이 지닌 장점은 물론,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20대라면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는 인턴에 대해 앞으로 CHUing과 함께 알아보자. 

*인적성검사 : 직무직성검사라고도 불림. 조직구성원으로서 특정 업무를 수행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지원자의 기초능력 및 성격 역시 판단 가능하다. 향후 면접이나 채용 이후 부서 배치에도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고용노동부 2010년 자료

글 곽기연 기자 clarieciel@yonsei.ac.kr

본 글은 연세대학교 공식언론사 연세춘추 웹진 『CHU-ing』에서 연재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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