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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폭의 따귀 한 대로 끝나지 않았다총학 간부, '자질'운운하며 중운위원 폭행… 학생사회 간 갈등, 파국으로 치닫나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가 상식 밖의 폭행․폭언 사건으로 얼룩졌다. 민달팽이 유니온(아래 민달팽이)의 ‘응답하라! 착한 기숙사’ 팀(아래 착한 기숙사 팀)은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기숙사 세움단 시즌2과 공동으로 세움단 활동을 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지난 9일 첫 공식모임을 가졌다. 이후 착한 기숙사 팀의 실질적 팀장 격인 권지웅(기계·07)씨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총학 집행위원 이대건(경영·08)씨는 술자리를 가졌고 둘은 다음날 새벽 만취 상태로 귀가 중이었다.
그러나 10일 새벽 3시 경 이씨는 권씨에 말을 걸기 위해 다가온 이과대 학생회장 임건호(천문·10)씨에게 “대표자의 자질이 없다”는 이유로 손찌검을 가했다. 임씨는 이후 현장을 떠났으며 이씨는 사회대 학생회장 장시원(사복·08)씨를 비롯한 중운위원들이 자리한 현장에서 임씨에 대한 지속적인 비방과 더불어 단과대 선본을 모욕하는 폭언을 내뱉었다.
이후 이씨는 중운위원들과 폭행 행위에 대해 2시간여 논쟁했다. 장씨는 이씨가 이 과정에서 “폭행 행위를 기존의 착한 기숙사 팀과 총학간의 정치적 갈등인 것 마냥 묘사했다”며 개인적 행위를 조직 간의 갈등문제로 비약시켰음을 지적했다.
폭행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난 17일 중운위에서 피해자인 임씨와 목격자인 장씨에 의해 발제됐으며 ▲가해자의 즉각적인 사퇴 ▲총학의 우리대학교 학생사회와 이과대 학생들에 대해 각각의 사과자보 게시를 골자로 한 요구안이 상정됐다. 총학생회장 김삼열(경영·08)씨의 승인으로 이씨는 즉각 사퇴했으며 사과문은 이과대 학생회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 21일 중앙도서관, 과학관, 과학원, 그리고 학생회관에 게재됐다.

과학원 키오스크 계약사건…폭행사건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었나

이씨는 “당시 만취해 이과대 학생회의 일방적인 키오스크 계약 파기로 안 좋았던 감정이 격앙됐던 것 같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지난 8월, 총학을 비롯한 이과대 학생회와 생명대 학생회는 과학원에 위치한 이과대·생명대 독서실 키오스크 설치를 공동 추진했다. 단과대 독서실 키오스크 설치가 이과대 학생회와 총학의 공동공약이었기 때문이다. 키오스크 설치 관련 계약은 8월 17일 이과대 학생회와 생명대 학생회, 그리고 총학이 공동주체로 성사됐다. 그러나 9월 5일 이과대는 총학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키오스크 계약 업체인 풀씨의 해킹사건으로 인한 신뢰문제’와 ‘이과대 운영위원회(아래 이운위) 내 키오스크 설치안건 부결’이 이유였다.
총학 집행위원 고은천(토목·10)씨는 “풀씨의 해킹사건은 8월 초에 발생한 일인데 왜 계약 전 이운위를 소집하지 않았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임씨는 “계약 후 해킹사건을 접했고, 사전에 알았다면 계약을 당연히 파기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씨는 또한 계약파기 전 생명대 학생회와 협의가 없었음을 지적했다. 임씨는 “이는 생명대 학생회에 사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총학의 문제제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파기 이유를 밝히고 피드백을 달라했고 총학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키오스크 사업 담당 박혜수(토목·11)씨는 “총학 내부의 절차를 거쳐 대응책을 마련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와중 이번 폭행사건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폭행사건 그 후, ‘사과의 진정성’ 둘러싼 갑론을박 불거져

사건 이후, 이씨는 직접적인 사과를 위해 네 차례 임씨에 접근을 시도했으며 임씨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사과편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 진정성을 둘러싸고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공방이 오갔다. 이운위 시작 전에 전달된 편지는 이를 읽은 이운위원들에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돼 임씨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표현은 ‘아무리 친한 후배이더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인데’였다.
임씨는 “이씨와는 업무상 관계였고, 번호교환을 한 적도 없으며, 말을 놓은 적도 없다”고 사건 전 이씨와의 개인적 친분이 없었음을 밝혔다. 임씨는 “설사 개인적 친분이 있었더라도 이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임씨와는 친분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잘못임을 강조한 것”이라며 잘못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 이제 전쟁이다

한편 폭행 사건 후 있었던 정치적 발화에 대해 이씨는 “술에 취해 당시 발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장씨가 기숙사 세움단 활동을 함께 하는 임씨를 변호하는 것에 대해 이씨는 당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운위 안건상정지에는 “그럼 이제 전쟁이다”라고 한 이씨의 발언이 적혀있다. 이씨는 중운위 때 이러한 사항을 처음 들었으며 본인조차 충격이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중운위 전에 이씨에 이러한 내용을 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임씨가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였고, 그가 공식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민달팽이 착한 기숙사 팀과 총학 간 갈등의 진위여부에 대해 장씨는 “정치적 갈등이 없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총학의 기숙사 신축 발표 자보에 대해 민달팽이측이 지난 2011년부터 활동을 해온 자신들의 성과가 자보에 드러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씨는 “총학의 업무 상황을 보고하는 자보라 민달팽이의 성과를 언급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총학의 중앙도서관 앞 자보가 수 차례 뜯기는 등, 갈등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자 민달팽이와 총학은 기숙사 세움단 활동을 같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개인의 잘못? 집단 간 갈등?

폭행 사건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상황과 학생사회 간 갈등에 대한 의혹에 장씨는 “총학이 사과를 한 상황에서 그 이상의 문제제기를 굳이 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총학 회장 김씨는 기숙사 세움단을 둘러싼 총학과 민달팽이의 갈등여부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이씨는 “술을 마시고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게 됐다”며 우리대학교 학생들에 유감을 표했다. 이씨가 맡고 있던 장학금 사업본부장직은 빠른 시일 내에 업무 인수인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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