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김포국제공항. 이곳에서 화물청사행 셔틀버스를 타고 대한항공 화물청사역에서 내리면 대한항공 본사건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에서 기자는 대한항공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자 대한항공 인재개발실 박찬희 과장을 만났다.

최지은 기자(최):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세가지는 인턴활동, 영어점수, 학점이다. 그 중 인턴활동은 입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

박찬희 과장(박): 최근 많은 지원자들이 인턴십 경험을 쌓는다. 이러한 경험은 사회생활을 해본다는 점,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한 현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그러나 인턴활동을 참고만 할 뿐 가산점을 주진 않는다.

 

최: 입사 희망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터활동을 추천한다면?

박: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인턴십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한 달 동안 프로젝트성 업무들을 미리 체험해본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업무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우수한 사람들에게는 조기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최: 영어점수가 입사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가.

박: 통계는 따로 없지만 합격자들 중 약 40%가 토익성적이 900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한항공이 영어성적을 중시해서가 아니라 우수한 영어성적을 보유한 지원자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어학점수는 부차적인 요소 중 하나일 뿐 합격을 좌우하지 않으며 7~800점대의 영어점수로 합격한 사람들도 많다. 
대한항공은 2차 면접단계에서 개인별 영어면접을 시행해 지원자들의 어학수준을 평가한다. 어려운 주제보다는 ‘왜 대한항공에 지원했나’ 같은 일상수준의 대화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 학점이 큰 영향을 미치나.

박: 무릇 점수라는 것은 높을수록 좋지만 최근에는 스펙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점수가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학점이 낮으면 그것을 보완해줄 다른 장점이 있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학점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최: 그렇다면 합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박: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항공의 인재상에 부합하게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인재상은 ▲진취적 성향의 소유자 ▲국제적인 감각의 소유자 ▲서비스 정신과 올바른 예절의 소유자 ▲성실한 조직인이라는 4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인재상은 자칫 두루뭉술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대한항공이 인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다.

몇 가지 팁을 주자면, 자신의 장점을 너무 극대화하기보다는 본인의 장점이 회사의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단점 또한 지나치게 많이 서술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 단점을 극복해왔는지 과정이 중요하다.

 

최: 1차 서류전형에서는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통과하나.

박: 대한항공은 지원자를 직접 보지 않은 채 떨어뜨리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에 1차 서류전형을 많이 통과시키는 편이다. 일정하진 않지만 대략 10배수 이상 선발한다.


최: 대한항공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면접이 중요한 것 같다. 면접의 가장 좋은 사례와 가장 나쁜 사례를 말해준다면?

박: 가장 좋은 면접자는 솔직하며 대한항공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가령 많은 회사에서 ‘창의적으로 역경을 극복한 사례를 말하시오’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실 면접관인 나 또한 사람이 역경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자신이 큰 역경을 매우 창의적인 방법으로 극복했다고 대답을 한다면 신뢰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일부러 꾸며 이야기하기보다는 있을법한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반면 가장 나쁜 면접자는 회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온 지원자들이다. 이들은 개별능력은 뛰어나더라도 대한항공의 취항지도 모르는 등,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부류다. 당연히 이러한 지원자들은 대한항공에 입사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으므로 불합격한다.


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대한항공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나.

박: 흔히 생각하는 스튜어디스나 조종사 외에도 일반직과 기술직으로 나뉜다. 일반직과 기술직에는 ▲일반관리 ▲운항관리 ▲항공기술 ▲항공우주 ▲전산 ▲시설 관련 분야들이 있다. 상상가능한 모든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우리는 폭넓은 전공의 사람들을 뽑는다. 이때 일반직의 경우 기술직과 달리 처음 입사하면 현장에 먼저 2~3년간 투입돼 본사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을 쌓은 후 부서가 정해져 본사에 배치된다.

 

최: 대한항공의 연봉 및 복지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박: 대한항공의 초봉은 올해까지는 3천 500만 원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임금이 인상돼 3천 800만 원을 받는다. 복지측면에서는 대기업쪽에서 갖춰져있는 혜택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그 외 항공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비행기 티켓에 대한 혜택이다. 가령 비행기에 공석이 생겼을 때는 20만 원대로 미국을 왕복할 수도 있다.

 

최: 대한항공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박: 우선 대한항공은 서비스업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므로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도전하는 사람을 찾는다. 보통 대한항공이라고 하면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러한 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사람은 각국에서 지점장으로 일할 수 있는 담대하고 대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지점장은 외국에서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다. 따라서 외국에서 최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하려면 도전정신은 꼭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역량을 믿는다. 많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최지은 기자
hotgirl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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