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늘 같은 것만 추구하는 것은 요즘 시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말로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안일함을 정당화시키는 변명일 뿐.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판형의 변화 등 나름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연세춘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높게 평가한다. 다만 그런 변화의 노력이 좀 더 디테일을 갖춘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1690호는 연고전 특집호였다. 전력분석 면에는 각 종목마다 라인업이나 선수인터뷰, 전력 분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늘 있어왔던 것들로 역시나 같은 내용들 뿐,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사진도 언제나와 같은 것들로 다소 식상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쉽다. 특집호답게 연고전 관련 내용의 아이템이 많을 수는 있다. 다만 특집호라고 해서 아이템들도 마저 너무 겹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디테일한 부분의 아쉬움은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아쉬웠던 부분이 특집면 이외의 면의 기사에서 너무나도 내용에 충실한 제목들이 보였다. 기사의 호소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이 제목일진데, 정제되지 않은 단적인 제목 때문에 기사에 대한 호감도를 반감시킬 수 있어「연세춘추」를 즐겨 보는 독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준 것 같다. 또한 내용도 질의응답으로 제시되어 심심하다. 그렇다면 독자의 시각을 자극시킬 수 있는 시각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기사의 맛을 더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료사진만 가득했던 점이 신문의 맛을 심심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기자가 직접 찍고 다양한 변화를 준 사진으로 좀 더 맛깔스러운 양념을 첨가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신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연세춘추」의 꾸준한 노력이 좀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부분에 까지 이어진다면, 독자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맛집 음식'같은 신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수고하는 기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조금의 바람을 덧붙인다면 심심함을 없앨 조미료같은 알짜배기 디테일이 필요할 때이다.

이가영(국제관계·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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