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단체나 기관이든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모험이다. 변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연세춘추」는 쌓아온 역사가 매우 깊으므로 이 같은 시도에 소극적이기 쉽다.

그러나 「연세춘추」는 창간 77주년을 맞이한 1689호에서 이런 편견을 깨고 독자들의 입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689호 「연세춘추」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그간의 타블로이드판형에서 대판형으로 판형을 전환한 점이었다. 기존 타블로이드판형에서는 세로가 길어 아래쪽 광고나 기사에는 시선이 잘 가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신문이 사용하고 있는 대판형으로 전환함으로써 읽기에 보다 편리해졌다.

또, 지역광고와 생활광고를 게재함으로써 학교가 속해있는 지역 사회와 학우들과 더욱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춘추의 경우 광고비가 많이 들어 일반 학우들이나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광고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이를 해소함으로써 춘추가 지역사회와 학생사회의 연결통로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된다.

이외에도 1689호 춘추에서 다양한 부분에 변화를 시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칫 오랜 역사 속에서 오만에 빠지거나 정체돼 버릴 수 도 있지만 연세춘추는 창간 77주년을 맞이한 지금 시점에서도 변화를 선택했다. 물론 그 모든 변화가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어떤 변화는 독자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도는 독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연세춘추」의 고뇌, 그 자체일 것이다. 7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춘추는 언제나 연세인의 눈과 귀가 되어 왔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춘추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세춘추」가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행되는 「연세춘추」에서도 정체되지 않고, 언제나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계속해서 찾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연세학보사 편집국장 양승인(정경경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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