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연세춘추」를 표현할 적절한 단어로 ‘가벼움’이라는 어휘를 고민해본다. 신문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그 가벼운 것이 내용이 될 것이냐 형식이 될 것이냐는 문제가 된다. 판형과 기사를 담아내는 형식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가벼워지는 것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학생 독자들의 눈길을 잡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도 가벼워진다면 독자들이 신문에 거는 기대를 꺾는 셈이 된다.
먼저 이번 학기 기획취재면을 보자. 연세앱 문제나 선착순 시스템, 재수강 문제의 경우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법과대 문제나 시간강사 아이템은 기존 보도면과 연두를 통해 여러 번 본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새로움을 찾을 수 없었고 내용 또한 기존 논의를 반복하고 있었다. 기존 기획취재면에 독자들이 거는 기대, 다른 면에서는 다룰 수 없는 학교 내부의 무거운 주제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사회국의 아이템을 보면 그간 「연세춘추」에서 다뤘던 아이템들과 비교했을 때 연애, 술, 욕설 등 가벼운 주제들이 많았다. 학술면에서는 ‘미디어 속에 비춰진 우리대학교 캠퍼스’를 주제로 한 기사가 있었는데 학술면 아이템으로는 지나치게 가벼워보였다. 또한 사회면의 대학들의 ‘휘황찬란한’ 도서관 시설 문제는 아이템 선정에서는 좋았으나 현황을 보여주는 것에 그쳐 아쉬웠다. 이로 인한 문제점과 더불어 대학가의 이러한 현상을 외형에만 집중하는 우리나라의 실태와 연관시켜 거시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갔다면 훨씬 깊이 있는 기사가 나왔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확산이 맞물려 이제 신문은 과거와 같은 위상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현실에서 주간으로 간행되는 「연세춘추」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여기서 「연세춘추」가 살아남을 방법은 독자들의 시선을 잡을 ‘가벼움’이 아니라 취재력으로 무장한 ‘심층성’에 있다. 발 빠른 SNS는 담보할 수 없는 신문만의 ‘심층성’으로 「연세춘추」를 집어든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해인(국문·10)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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