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숫자로 말하면 더 쉽게 이해하기도 한다.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더 쉽게 이해하고 다른 교내 구성원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숫자로 여러 현상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연세인 한해 대출도서 연체료 1억

현재 우리대학교 학술정보원은 연체도서에 하루 100원의 연체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단돈 100원이 모여 지난해 연세인이 도서관에 지불한 도서 대출 연체료는 약 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 학부생 중 한번이라도 연체를 한 학생은 1만 1천540명이다. 한 해 약 2만 명의 학부생이 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과반수의 학생이 적어도 한번쯤은 연체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학부생 전체 대출 책 수는 42만 2천675권이었다. 이중 연체가 된 책은 15.9%로 6만 7천133권이 대출 기한이 지나 반납됐다. 이 책들의 평균 연체기간은 1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정보원 이용자통합서비스팀 허영석 차장은 “연체료가 1억에 달하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그 중 일부 학생들이 책을 장기간 소지하는 도서 독점화 현상도 한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학술정보원이 재학생 4천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납기한을 넘겨 전공도서를 필요할 때까지 이용한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26.0%, ‘매우 그렇다’가 6.7%로 집계됐다. 약 30%의 학생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반납기한을 고의로 어긴 경험이 있는 것이다.
강의 관련 도서나 보고서 필수 도서 같은 경우가 장기연체 도서의 대표적 예다. 장기연체를 해도 연체료는 하루당 100원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항목 중 ‘상습적 장기연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연체료 정책을 강화해야한다’는 질문에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가 40.8%로 응답한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학술정보원 관계자 역시 “연체료가 비싸지 않은 점을 이용해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이 많다면 연체료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송도발 5:30 셔틀 85퍼센트가 만차

 

자료사진 연세춘추

 

 

우리대학교의 국제화 및 경쟁력 강화라는 기치 아래 지난 2010년 국제캠이 개교했다. 오는 2013년에는 신입생 2천여 명이 한 학기 동안 국제캠에 머물게 된다. 두 캠퍼스 간 학생들의 활동을 유지해주는 연결고리로는 셔틀버스가 있다.
국제캠과 신촌캠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45인승 일반 대형 버스로 3대가 운행되고 있다. 운행 횟수는 총 18번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도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대부분은 수요에 비해 운행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한다. 특히 수업 수강을 목적으로 타는 오전 차량보다 동아리·학회·선후배간 교류 등의 비학업 활동을 위해 타게 되는 오후 차량의 운영횟수가  부족하다.
국제캠에서 출발하는 차량은 아침 7시 30분, 9시 30분, 11시 30분, 낮 2시, 3시 30분, 5시 30분, 저녁 6시, 7시에 있다. 총학생회 국제캠퍼스국장 최신태(UIC정치·09)씨는 “5:30분 차량의 지난 3월 한 달동안 이용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20번의 운행 중 17번, 즉 85% 이상이 만차였다”고 밝혔다. 국제캠 셔틀의 경우 고속도로를 경유하기 때문에 만차일 경우 탑승이 불가하다. 바로 뒤에 6시 차량이 있지만 신주경(ASP·12)씨는 “금요일 5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4~50분 전에 나와 줄을 선 적도 있다”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우니 버스 바닥에 앉아 가거나 몰래 숨어서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가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도 배차간격이나 운행 횟수가 평소와 똑같이 유지된다”며 “국제캠에서 신촌캠으로 출발하는 버스 5~7시 시간대의 증설과 신촌캠에서 국제캠으로 출발하는 10시 30분 이후 버스 증설을 총무처에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신촌 셔틀 한 대에 최대 65명 탑승

 

2 8 16 24 35 40 45 50
평균탑승인원 63 41 31 39 51 53 60 61

 

*5월 29~31일 아침 9시~10시, 경복궁 1번출구 정거장 측정 평균값

 

 
   

사진 정세영 기자 seyung10@yonsei.ac.kr

 
 

 


신촌캠 아침 셔틀은 43인승 버스가 4대 운행되고 있다. 매시 02, 08, 16, 24, 35, 40, 45, 50분에  경복궁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와 교통 사정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다. 신촌캠 셔틀 역시 수요가 많은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의 차가 확연하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간은 아침8시에서 11시로 경복궁 역을 출발해 교내로 오는 노선이다. 이 중 지난 5월 29일 8시 50분 차량에 최대 65명이 타 정원보다 약 1.5배의 인원이 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한 학생은 택시를 이용하나 이 역시 줄을 서야 한다. 경복궁역 1번 출구는 교내 셔틀버스 줄, 택시줄과 더불어 세브란스와 타학교의 셔틀버스 줄까지 있어 매우 혼잡하다.

 

청경관, 밥 먹기까지 최대 17분

 

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위당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청경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식당이다. ‘위B09’에서는 대형 강의, 그 위층에서는 문과대 학생들의  수업이 대부분 열리며 사회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연희관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고 상경·경영대 학생들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청경관이 붐비는 시간은 점심시간대인 낮12시부터 2시까지다. 가장 혼잡한 낮 1시쯤에는 주문 직후 그라탕 및 스파게티를 받기까지 약 11~13분이 소요된다. 주문을 위해 줄 서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최대 17분이 걸린다.
그러나 청경관은 음식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공간 협소로 인한 복잡함이 더 크다. 계산대 옆으로 음료 기다리는 줄, 식사 기다리는 줄, 스낵 기다리는 줄이 엉켜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번호표를 이용하지 않아 학생들이 직접 줄을 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총학생회와 단과대 측은 청경관 개선을 요구 중이다.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고은천(토목·10)씨는 “여름방학에 리모델링이 되도록 지속적인 요구를 하고 있고, 우선 배식 시스템 개선과 테이블 및 의자 등의 배치가 바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를샘과 같이 자동주문시스템을 마련하고 혼자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더 많이 비치하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생활협동조합 이항서 주임은 “10년 전 청경관이 세워질 때는 지금처럼 학생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동 주문 시스템에 대해선 “2년 전에 시행했었는데 파생되는 문제가 더 많았다”며 “공간 자체가 워낙 좁다 보니 학생들이 번호표를 받고도 기다릴 곳이 없어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구중도 1층 24시 열람실은 항상 0석

 

사진 김재경 기자 sulwondo21@yonsei.ac.kr
최근 들어 중앙도서관 1층 24시열람실은 낮 1시 경부터 남은 자리가 없다. 실제로 지난 3, 4월의 좌석 점유율은 약 70%였다. 평균 좌석점유율이 28%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은 별로 없다. 지난 5월 25일 아침 11시, 여석은 42석이 남아있었지만 실제로는 201석이 비어 있었다. 159명의 학생이 좌석을 맡은 후 여러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던 셈이다.
24시열람실은 고정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매점 및 식당과 가까워 학생들이 선호한다. 박준하(전기전자·07)씨는 “교내에서도 백양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고 사물함 같은 시설과도 가까워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전했다.
좌석점유율이 100%일 수는 없다. 학생들 개개인의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단지 짐을 놓기 위해 자리를 맡거나 자신이 다 이용하고도 좌석 반납을 하지 않고 떠나는 경우가 있어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층 24시열람실 반납율은 약 24%를 차지해 평균 반납율인 41.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예진 기자
alphagirl@yonsei.ac.kr
사진 배형준, 정세영, 김재경 기자
seyung10@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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