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중문·08)동문을 만나다!

 

 

Q : 현재 하는 일은?
A : 삼성테크윈 파워 시스템 사업부에서 압축기 마케팅 전략팀 마케팅기획그룹 소속이다. 연수, 신입 OJT(On-the-job training)을 이제 막 끝냈다. 1월에 입사했는데 연수와 신입 OJT를 마친 지금에서야 진정한 직장인이 된 것 같다.

Q : 본격적인 취업 준비의 시작?
A : 3학년 2학기 때부터 준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3학년 1학기 때부터 꾸준히 준비를 시작해야 좀 더 여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에는 3학년 2학기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기 않고 인턴에 지원했다. 사실 나는 토익 스피킹 이외에는 스펙이라고 말할 만한 영어 공인 인증 점수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 하계 인턴 활동을 통해 그 부족한 스펙을 채울 수 있었다.

Q : 중국어 전공의 이익?
A : 면접까지 합격하고 나중에 보니 중문, 경영, 경제가 최종 면접에서 합격자들의 전공 ‘TOP3’였다. 상경계열과 나란히 있다니, 중국어가 뜨긴 뜨는 것 같다. 그때에는 중어중문학과 단일 전공만으로도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인턴 때 미주사업팀으로 발령이 나 생각보다 중국어를 쓸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이득은 있다. 회사생활에서 제2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특기를 하나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Q : 제2외국어의 유용성?
A : 회사생활에서 제2외국어는 정말 유용하다. 회사 상사들이 중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스터디를 모집하기도 했다. 제2외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연봉이 인사고과에 의해 올라가는데, 중국어학 점수도 인사고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본어나 중국어 둘 중 하나만 하면 되는데, 아무래도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보니 중국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Q : 삼성 취업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얼마나 어려운가?
A : 듣기로는 상반기에 지원자가 25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그 중 면접을 볼 수 있는 인원은 180여명 정도이다. 정말 어렵긴 어렵다. 삼성 테크윈의 경우 이번에 공채를 100여명 선발했다. 100명의 선발 인원 중 80명이 이공계 출신이고, 20명이 인문계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구성원을 보고 인문계열에게는 취업의 문이 특히 좁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Q :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상황과 면접에서의 팁?
A : 면접은 지원자가 아무리 자신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해도 꼬투리를 잡히고 만다. 내가 면접할 때에는 사회적 기업의 책임이 꼭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당히 답변했지만 결국 꼬투리를 잡혔다. 속으로는 당황스러웠지만 겉으로는 ‘허허허’ 웃으며 당황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는 문제를 하나 고르고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머릿속에서 답이 가물가물했다. 그 상황에서 정확한 정답을 말하진 못했지만 최대한 당황하지 않고 돌려 말하면서 내가 더 잘 알고 있는 새로운 방향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그 대답이 생각보다 정확한 답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Q : 학교생활은 어땠나?
A : 학점은 인문계치고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외활동을 통해 부족한 학점을 극복했다. 해피 무브 해외봉사, 중국 캠프 중국어 교사, 인천 세계도시 축전 자원 통역 봉사, 수출상담회의 통역, 사이버 외대 조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경험했다.

Q : 어문 전공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 어문전공생들을 보면 보통 취업에 자신감이 없고 이중전공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태도를 바꾸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면서 지금 전공하는 언어를 잘 다지는 것이 관건이다. 언제 그 언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취직 전에 부족하지 않나 부족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한 두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꾸준히 하다보면 문은 열린다.

김지영 기자 kim_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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