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별’에서 1등을 한 남정민(성악∙08)씨를 소개합니다.


지난 ‘아카라카는 온누리에’ 행사 때, 연세인을 대상으로 ‘연인과 별’이라는 가요대회가 열렸다. 혹시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을 열창했던 이를 기억하는가? 그는 결국 남은 두 명의 후보를 제치고 영광의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주 ‘스타in연세’의 주인공∙‘연인과 별’에서 1등을 한 남정민(성악∙08)씨다.


Q. 1등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A. 우선 2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이었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학생이 노래하면 관객들의 반응이 별로일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1등을 수상할 때는 ‘내가 그래도 실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Q. 대회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캠퍼스 안에서 저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분들도 있고, 악수도 청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성악을 그만두고 가수나 하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고요.


Q. 특별히 지원계기가 있었나요?

A. 성악과 학회장 형이 추천해주기 전까지는 이런 대회가 있는지조차 몰랐어요. 성악과 가요는 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회에 지원하기 전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까 싶어 결국 지원하게 됐네요.


Q.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됐나요?

A. 총 3단계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1차에서는 10여명정도 뽑혔고 2차를 통해 3명을 추렸습니다. 3차는 아카라카 무대에서 이어졌습니다.


Q. 상대방 경쟁자 동료 라이벌로 생각했던 사람은 있나요?

A. 두 분 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양진호(체교·12)씨는 락발라드에 어울리는 목소리입니다. 류나연(UIC·08)씨는 음역대가 낮으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두 분 다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었죠.


Q. 두 분에 대해 좀 더 말씀해주시겠어요?

A. 양진우 군은 보기와는 정말 달랐습니다. 와일드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의외로 숫기가 좀 없는 편이었거든요. 나연이는 성격이 참 좋습니다. 특히 영어를 정말 잘합니다. 영어도 많이 알려줬고, 미국에 오래 살다 와서 그런지 미국풍의 노래들을 많이 알려줬습니다.


Q. 1등 후, 상품은 무엇이었나요?

A. 운동화 받고, 상패도 받았네요.
무엇보다도 이런 경험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Q. 성악과인 것이 대회에 유리하지 않았나요?

A.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어요. 성악을 전공한다고 해서 꼭 가요를 잘한다는 법은 없거든요. 오히려 잘 부르는 사람이 드물어요. 심지어 성악과 친구들끼리 노래방에 가도 성악 풍으로 부르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목이 나가고 음정이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Q. 노래를 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A. 가요의 경우 자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많이 부르면 어느 정도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가수, 혹은 노래는 무엇인가요?

A. 김건모의 ‘서울의 달’, 김범수의 ‘보고 싶다’, ‘친구라는 건’을 좋아합니다.


Q. 이런 대회에 나갈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나요?

A. 거미의 ‘어른아이’를 여자 키로 다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주변에 도움을 준 분은 없나요? 특히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A. 탑3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가장 큰 도움 준분은  06학번 성악과 학회장 최용석 형님입니다. 대회에 관해 깊은 대화도 많이 나누고,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성악과 모든 선후배 여러분 동기 분들께 감사합니다. 응원단 분들에게도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가수의 생각이 있나요?

A. 사실 대회가 끝나고 소속사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전혀 없더라고요.(웃음) 졸업 전까지는 성악에 매진하겠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성껏 인터뷰에 응해준 남씨. 즐기며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언젠가 다시 한번 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그의 목소리가 우리대학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김재경 기자 sulw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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