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8월 연구비 횡령 혐의로 우리대학교 교수 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학교 본부는 4월 10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당 교수 중 한 명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대대적인 감사를 시행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의과대 유아무개 교수와 공과대 김아무개 교수, 생명대 노아무개 교수의 연구비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그 중 유씨는 2007년 7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연구원들의 인건비와 연구비를 공동 계좌에 넣고 관리하며 수차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총 1억6천여 만 원을 횡령했다. 유씨와 같은 과의 연구원이었던 당시 타대학 교수 김아무개씨 또한 8천만원 상당의 연구비 횡령 혐의를 받았다. 공과대 김씨와 생명대의 노씨는 각각 3천만원과 5천만원 상당의 연구비를 사적 용도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난 뒤, 지난 2011년 8월 31일 검찰은 유씨를 불구속 기소, 김씨와 노씨를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다. 현재 유씨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항소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의 교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4월 10일 징계위원회는 유씨에게 5월 1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교무처 관계자는 “관례상 교내 징계 여부는 법적 판결 후 결정된다”며 “판결이 났기 때문에 해당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결정한 것이고, 아직 재판 중인 나머지 2명의 징계 여부 또한 판결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무처장 정인권 교수(대학원·바이러스)는 “부적절한 연구비 사용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학교에도 책임이 있고, 앞으로 연구비 점검, 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black_ho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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