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몰아치는 과제폭풍을 이겨내고 오랜만에 친구와 수다 떠는 날, 술은 마시고 싶은데 그냥 소주, 맥주는 너무 맛이 없다고? 그렇다면 칵테일 소주를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신촌 골목, 스무디 칵테일 소주를 직접 제조해 맛볼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칵테일 집 'METRO 52-125(METRO)'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감각적인 그 곳, 'METRO 52-125'
METRO는 신촌의 구석진 골목에 존재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유심히 보면 건물부터 벌써 색다른 느낌을 풍긴다.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한 벽면에 크게 그려진 지하철 노선도. 가게 이름이 METRO인 만큼, 지하철 노선도를 비롯해 가게 안 벽면 곳곳에서 지하철 모습을 따라한 장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METRO에서 일하고 있는 매니저는 “다른 술집과의 차별화를 위해 영국 지하철을 인테리어 컨셉으로 잡았다”며, “손님들이 많이 흥미로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색 계열의 앙증맞은 의자들과 테이블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그외에도 화장실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포함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METRO는 메뉴판 또한 남다르다. 팝콘, 스프와 함께 나온 메뉴판의 겉표지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메뉴판의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음식과 술 메뉴에도 독특함을 추구한다. METRO의 매니저는 “스무디 칵테일같은 경우 손님들이 직접 제조할 수 있게 해 다른 가게와 차별화를 두었다”고 말했다. METRO의 음식 메뉴 중에서는 주로 그릴류나 떡볶이류, 피자류가 인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빅 버거 스테이크’는 그 부드러운 맛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이거 술 맞아? 진짜 “맛있다˝
보통 술집에 가면 각자의 주량에 맞는 술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냥 소주를 마시기엔 부담스럽고, 과일 소주는 너무 달아 술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 METRO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칵테일을 손님이 직접 제조할 수 있는데, 칵테일 액과 소주를 자신의 입맛과 주량에 맞게 섞으면 된다. 주량이 센 사람은 소주를 좀 더 많이 타면 되고 약한 사람은 칵테일 액의 양을 좀더 늘리면 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은가. 사과맛 칵테일을 맛본 박민지(수학·11)씨는 “소주의 독한 맛과 사과의 상큼한 맛이 오묘하게 잘 어우러진 것 같다”며 “다른 술집에서 맛본 보통 과일소주와는 달리, 내가 원하는 비율로 섞어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메트로 칵테일 스무디는 사과맛 뿐 아니라 자몽맛, 딸기맛, 포도맛, 키위맛, 파인애플맛 등 여러 가지 맛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잠시 후, 기대했던 빅 버거 스테이크가 나온다. 달달한 소스에 스테이크를 찍어 한입 베어 문 순간, 입 안에서부터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고소하게 양념돼 바삭바삭하다. 상큼한 칵테일과 부드러운 스테이크,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이게 다가 아니야˝
METRO에서 제공하는 독특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METRO의 매니저는 “손님들에게 가게 입구 쪽에 있는 스티커사진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한다”며 “METRO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스티커사진기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는 손님들도 많다. 우리 연세인들은 이 점을 참고해 반드시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가길. 참고로, 스티커사진기 옆에 있는 팝콘 또한 무료로 리필가능하다.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술, 음식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담아주는 스티커사진기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여기 METRO 52-125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글, 사진 안규영 수습기자 yondo@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