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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이 보내는 메시지
  • 류은채 기자
  • 승인 2012.05.19 20:19
  • 호수 169
  • 댓글 0

더 이상 어린아이도, 그렇다고 완벽한 성인으로 성장한 것도 아닌 20대는 누구에게나 불안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사랑, 아픔, 미래 등 내면의 모든 것이 불안정해 좌절하고 시련을 겪는 청춘들에게 사회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멘티’들에게 위로나 자신의 경험을 잣대삼아 멘토링 하기보단 멘티들의 가슴 속에서 열정을 이끌어냈던 김태원 씨. 어느 샌가 사람들은 그에게 ‘위대한 멘토’라는 이름을 붙여주기 시작했다.

김태원, 음악을 말하다

김태원의 인생에서 음악이란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그의 음악사랑은 과연 한 번도 그를 후회하게 만든 적이 없었을까. “저는 기댈 곳이 음악밖에 없었어요. 보통 음악을 하다가 너무 힘들면 그만 두고 다른 직장을 찾았을 텐데, 음악만을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그렇다면 그가 음악만 바라보며 살아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평범해요. 관심받고 싶어 열심히 기타를 쳤고 첫사랑과 이별하면서 넋두리하기 위해 가사를 쓰고. 가사가 노래로 만들어 지려면 멜로디가 필요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작곡가가 된 거고, 곡을 만들었으니 연주하기 위해 ‘부활’을 만든거죠.” 그가 걸어온 길은 그가 말했던 것처럼 ‘계획’한 길이 아니다. 가다보니 길이 만들어졌던 그에게 어쩌면 ‘계획’이란 불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돌연변이 김태원, ‘돌연변이’를 말하다

문득 뚜렷한 계획 없는 ‘계획’적인 삶을 사는 듯한 김태원. 이런 그만의 독특한 인생에 사람들은 그를 돌연변이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그는 그 자신을 진정 돌연변이라고 생각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세상엔 정상적인 사람이 너무 많아요. 내가 돌연변이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는 그대로 있는데, 그저 나머지 전체가 너무 평범한 나머지 내가 표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죠. 그런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돌연변이라고 말합니다.” 덧붙여 그는 자신이 한 번도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한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27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순수를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27년 전과 같다고 말하는 그의 말은 모순이 아닐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명 안에서 순수를 책이라 가정한다면, 우리는 그 책을 일 년에 한 장씩 찢고 있습니다. 왜? 세상이 그러라고 하니까. 모두가 다 찢으니까 자기도 찢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두가 다 같아지는 겁니다. 그 상황에서 몰래 찢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면 미래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거죠. 현재는 힘들지 몰라도 말입니다.” 청춘인 당신, 모두가 하고 있으니 따라하는 쉬운 길을 택할 것인지 몰래 간직하며 걷는 외롭고 힘든 길을 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세상이 요구하는 데로 따라가다간 언젠가 같이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음악에 대한 환상을 깨뜨려라


기자가 그의 인터뷰를 준비할 당시, 막막한 마음에 주변 지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그 중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한 질문은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사실 우리는 보통 음악은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보통 음악은 돈이 많이 든다고 인식한다. 그런 우리에게 그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음악을 배우는데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저 자신은 음악에 대해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아주 밑바닥, 하다못해 음계 정도만 그릴 줄 알면 됩니다. 그 다음엔 다 상상에 포함되는 것이죠.” 이렇게 그가 확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자신도 ‘환경’에 기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연과 실연으로 인한 아련한 감정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드는 그는 “내가 가진 자산은 그 감정이 전부”라고 말하며 웃었다.

저 사람은 그냥 나 자신인거야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의 자격으로 ‘멘티’를 가르쳤던 그는 ‘가르침이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그는 멘티들에게 한 번도 가르치려 들지 않았다. 리더십? 그와 멘티들 사이에선 그런 것도 없었다. 그저 밥 사준 기억밖에 없다는 그. 그저 멘티들에게 ‘자신과 싸우느라 바쁜 거 안다. 그냥 밥이나 맛있게 먹자’고 했다고. “결국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싸우면서 바뀌어야 하는거죠.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주는 멘토란 없어요.” 삶이 주는 의문점의 답을 자신과 싸워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멘토’는 어떤 의미로 여겨져야 하는 걸까. “제가 『위대한 탄생』에서 백청강이나 이태권에게 무언가를 가르쳤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저 나는 멘티들을 그냥 ‘과거의 힘들었던 나’로 바라봤습니다. ‘이 사람,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멘티들과 한 몸이 되는 겁니다. 이끌어주고 싶을 수밖에 없겠죠.”

김태원과 약속했던 한 시간은 많은 이야기를 뒤로 한 채 흘러가 헤어질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멘토’였지만, 전혀 ‘멘토’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진정성이 마음 깊숙이 전해졌기 때문일까. 마지막으로 인터뷰 도중 가슴을 울리게 만든 그의 한마디로 글을 마치려 한다. “저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 때문에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즉, 관심 받지 못했던 콤플렉스 때문에 시작한거죠. 하지만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 내가 그랬으니까."

류은채 기자
blingbling1004@yonsei.ac.kr
자료사진 부활 엔터테인먼트

류은채 기자  blingbling100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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