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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경비노동자 파업, 벌써 1년?근로 여건 많이 개선됐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 남아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2.05.19 19:52
  • 호수 169
  • 댓글 0

지난 2011년 3월 30일, 공공노조 서울경인 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연세대분회) 소속 경비·미화 노동자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열흘 넘게 진행된 파업으로 인해 학내구성원 모두가 지쳤지만 2011년 4월 11일에 협상타결과 함께 마무리 됐고 백양로는 다시금 깨끗해졌다.
파업 이후에도 학내 노동자들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2011년 가을, 연세대분회는 용역업체의 부당해고에 대응해 49일에 걸친 천막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농성은 용역업체 제일휴먼이 부당해고한 소장과 부소장에게 인사조치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또한 2012년 3월 20일, 연세대분회는 용업업체들과 임금협상을 마쳤다. 전과 달리 파업이나 투쟁 없이 빠르게 마무리된 협상이었다. 지난해의 파업으로부터 약 일 년이 지난 지금, 과연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빠르게 타결된 협상, 원인은 경희대?

1 년 전에 비해 학내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은 나아졌다. 무엇보다 임금이 지난해 파업 전 4천320원에서 일 년 새 5천1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파업 협상이 타결 된 후의 임금인 4천600원과 비교해도 10%가량 인상된 것이다. 올해 임금협상이 빠른 속도로 타결된 것은 타 대학교의 용역업체가 먼저 임금인상에 동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용역업체 제일휴먼 관계자는 “한 학교가 인상해주면 전부 따라가는 구조”라며 “경희대에서 먼저 임금 5천100원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연세대 또한 빠르게 타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휴식공간과 환경에 대한 개선도 이뤄졌다. 연세대분회 관계자는 “학내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은 타 학교의 상황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직 풀어야할 숙제 남아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복수노동조합 문제와 인원증원문제는 아직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복수노조법이 통과돼 우리대학교엔 기존에 교섭권을 가지고 있던 연세대 분회 이외에 새로운 노조가 생겨났다. 연세대분회 관계자는 “새로 생긴 노조에서 연세대분회 노조원들을 이간질하며 임금협상의 교섭권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에 따르면 백양관, 위당관 등엔 배치되는 노동자의 수가 늘어나 개인이 부담하는 일의 양이 줄었지만, 구조변경공사를 마친 중앙도서관에는 인원이 증원되지 않아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분회 관계자는 “증원된 인원은 노조 설립 이전에 감원된 인원에 대한 복구 수준”이라고 말해 인원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한편 제일휴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세대분회와는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제일휴먼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복수노조법이 통과된 이후 기존의 노조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만든 것이 새 노조”라며 “새로운 노조와 제일휴먼은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건물에 배치되는 노동자의 인원은 건물에 필요한 업무량을 바탕으로 회사와 학교의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며 연세대분회와는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높아진 학생들의 관심... 지속될 수 있도록

지난 2010년의 파업은 학내노동자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연세대·학생 지역단위 연석회의 의장 장시원(사복·08)씨는 “지난해 파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학내노동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 년 전 학내 노동자 파업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교훈으로 아로새겨졌다. 파업 기간 동안 악취에 물든 백양로를 거닌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파업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학교, 학생, 업체, 노동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이상욱 기자 estancia@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이상욱 기자  estanci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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