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어김없이 학생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드넓은 노천극장을 가득 채우는 푸른 물결과 거센 함성으로 모두의 기억속에 아로새겨지는 무언가가 있다. 선배와 후배, 외국인과 내국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파란 옷으로 위장하고 있는 고대생까지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축제. 연세인의, 연세인을 위한, 연세인에 의한 축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카라카)로 당신을 초대한다.

 

 



PM 2:50
개교 127주년 기념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는 코미디 빅리그를 달구고 있는 코미디언팀 아3인(이상준, 예재형)이 문을 열었다. 아3인은 코미디빅리그에서 인기를 끈 자신들의 개그 스타일을 살려 모 통신회사의 서비스에서 이름을 딴 워프게임을 학생들과 함께 했다.

PM 3:30
“지금부터 동아리 공연을 시작합니다”
1부의 사회를 맡은 아카라카 총기획 선광욱(기계·06)씨의 말과 함께 미디음악 동아리 'MAY'의 공연이 시작됐다. 직접작곡한 곡을 들려준 'MAY'의 공연이 끝나자 생과대 댄스 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생과대 댄스동아리는 'Boom Boom Pow' 등 유명한 곡에 맞춰 춤을 추며 연세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PM 4:00
동아리가 휩쓸고 간 무대에는 이번 아카라카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연인과 별’에서 TOP3에 오른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공연을 한 남정민(성악·08)씨는 시원한 고음을 뽐내며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불렀다. 두 번째로 무대에 선 양진호(체교·12)씨는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류나연(UIC·08)씨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뽐내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연인과 별’의 우승자는 학생들의 문자 투표를 거쳐 선발됐다.

 

 

 

 

 

 

 

 



PM 4:30
아카라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서, 신입단원 소개가 이어졌다. 올해의 신입 단원 중에는 국제캠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응원단은 원칙적으로 모든 캠퍼스에서 단원을 선발한다고 한다. 신입 단원들이 연세인들과 첫 인사를 한 후 운동부 주장들이 무대에 올랐다. 주장들은 “가을에 있을 정기 연고전에서 고려대를 개박살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연세인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PM 5:00
우리대학교 정갑영 총장이 무대 올랐다. 정 총장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필승! 전승! 압승!을 이뤄내자”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정 총장이 연설을 하는 도중 경영대 학생들이 “경영관”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총장의 연설 이후 2012년의 새로운 응원곡 ‘진리의 서’가 공개됐다. 성악과 학생들의 열창과 함께 공개된 ‘진리의 서’에 학생들은 많은 호응을 보냈다. 신곡 공개 이후 본격적인 응원이 시작됐고, 1부가 마무리 됐다. 응원을 진행한 단장 방진혁(기계·09)씨는 아카라카에 앞서 진행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나 갈 수 있는 뒤풀이보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아카라카를 열심히 즐기길 바란다”며 “이번 축제는 학생들의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PM 5:40
이어서 진행된 2부에선 MBC 아나운서 이진 동문(신방·05)과 부단장 김성순(응통·10)씨가 진행을 맡았다. 이진 아나운서는 화려한 외모로 연세인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김씨는 위트 넘치는 농담으로 연세인에게 웃음을 줬다. 게스트 무대는 환상적인 힙합듀오, 배치기가 문을 열었다. 배치기는 데뷔곡 ‘반갑습니다’와 올해 4월에 발표한 ‘두마리’등의 곡을 부르며 학생들의 흥을 돋웠다. 배치기의 열성적인 무대로 인해 노천극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배치기의 바턴을 이어받은 게스트는 벌써 일곱 번째로 아카라카를 찾는 싸이였다. “지난 2009년 아카라카에서 너무 많은 곡을 부르는 바람에 2010년에는 초대받지 못했다”며 농담을 던진 싸이는 특별히 파란색으로 맞춰온 의상을 중간에 벗어가며 그의 히트곡 메들리로 연세인과 교감했다.

 

 

 

 

 

 



PM 6:30
싸이의 무대로 달궈진 무대위에 다시 연인과 별 TOP3가 올랐다. 학생들의 문자 투표 결과 남씨가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남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성악과 학회장 최용석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음 연인과 별에선 더 치열한 경쟁을 거친 최고의 도전자들을 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남씨가 앵콜 무대를 마치자, 싸이와 마찬가지로 아카라카를 자주 찾은 가수, 바다가 무대에 섰다. 바다는 ‘마리아’, ‘매드’ 등 가창력을 뽐내는 곡을 열창하며 그녀의 ‘꿀성대’로 남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PM 7:00
아카라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완소 밴드, ‘소나기’의 공연이 시작됐다. ‘소나기’는 ‘나는 나비’, 'Don’t stop me now'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나기’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무대에 오른 가수는 ‘기부천사’로 유명한 김장훈이었다. 김장훈은 “자신의 기부천사 이미지를 벗어 던지겠다”며 무대에서 학생과 함께 소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PM 8:00
이번 아카라카에서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이벤트, 고백이벤트가 시작됐다. 수업에서 만난 여성에게 고백한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고, 고백을 받은 여학생은 따뜻한 포옹과 키스로 답했다. 무대 위에서의 고백이 끝나자마자 솔로가수로 자리 잡은 god의 김태우가 등장하며 축가를 불렀고, 그의 히트곡 ‘사랑비’와 ‘메아리’를 연이어 불러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PM 8:20
낭만적인 분위기를 바로 뒤집어버린 게스트는 바로 예능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쌍이었다. 진행이 늦어져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할당돼 있었지만 길은 “예정된 시간이 있다면 예외의 시간도 있는 것”이라며 ‘TV를 껐네’등을 꿋꿋하게 열창했다. 무대 곳곳을 누비는 리쌍의 완벽한 무대매너에 학생들은 광란 그 자체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리쌍은 결국 시간 부족으로 ‘광대’를 부르지 못하고 학생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노천극장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였다. 최고 인기 걸그룹의 등장에 남학생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태티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인 '트윙클'로 화답했다.

 

 

 

 

 

   
   

 

 

 


 

 

 

 

 

 

 

 

 

 

 

 

 

 


PM 9:00
연예인 게스트의 공연이 끝나고 3부, 본격적인 응원이 시작됐다. 화려한 레이스로 치장된 응원복을 입은 단장 방씨는 응원단을 지휘하며 학생들과 함께, ‘서곡’, ‘신촌주방장’, ‘원시림’등의 곡으로 응원했다. 친구 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응원하는 학생들은 어느새 ‘너와 나’가 아닌 ‘하나의 연세’가 돼갔다. 이날 처음으로 아카라카에 참여한 조수연(체교·12)씨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함께 즐기게 돼, 연세인은 하나라는 점을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카라카는 UCC경연, ‘연인과 별’, 그리고 고백이벤트 등 학생 참여를 늘려 학생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특히 ‘연인과 별’의 우승자 남씨가 학생들의 환호 속에 공연하는 모습은 대학 축제가 단조로움 연예인공연 일변도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암표매매사건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아카라카, 잠시의 실수를 딛고 일어나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대학축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길 기대한다.

 

이상욱 기자 estanci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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