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호의 「연세춘추」는 학교 정 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매우 흥미 로운 호였다. 신촌캠의 지형을 바꾸 어놓을 백양로 프로젝트의 조감도 를 볼 수 있었고, 경영관 신축 논란 에 새로이 제기된 자금 부족 문제에 관해 알 수 있었다. 내가 평소에 관 심이 많은 대학생 주거문제에 관한 기사도 재미있었다. 「연세춘추」는 언 제나 그렇듯이 정보제공의 측면에 서는 학교 내 타 언론사가 따라올 수 없는 취재력을 보여주었다. ‘기획취 재’ 섹션도 흥미로웠다. 재수강제도 에 대한 기자들의 고민의 흔적을 찾 을 수 있었고, 제도에 관한 구체적 인 통계수치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 섹션에서는 노래 ‘찔레꽃’으로 만 알고 있었던 가수 장사익씨의 삶 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 다. 그러나 ‘춘추’의 애독자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나는 저 번 「연세춘추」에서 치열한 고민의 흔 적을 찾기 힘들었다. 사실 이는 내가 「연세춘추」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인데, 나는 「연세춘추」가 단순한 정 보 제공을 넘어선 심층성 있는 보도 를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면 저번 호를 포함한 최근 몇 호에서 보도되었던 RC제도에 관 한 기사들은 제도에 관한 설명과 대 립하는 학교본부와 학생회 간의 의 견차는 확실히 보여주었지만, 제도 와 기사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한 고 민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난 3월 26 일 1680호의 ‘국제캠 RC제도, 위기 인가 기회인가’라는 기사에서는 “신 촌 근처의 하숙집, 자취방이 실질적 으로 6개월 단위로는 구하기 힘든 데, 천여 명의 학생들이 한 학기마다 주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우 려된다”는 학생 측의 의견이 실렸는 데 「연세춘추」에서 하숙집과 자취방 주인들을 직접 만나서 이에 대한 의 견을 물어봤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연세춘추」는 연세대학교의 공식 학보사로서 중립을 지킬 필요 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는 내가 주장하는 심층성과 중립성 사이에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 「연 세춘추」에서 조금 더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세애널스 이덕연(경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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